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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엔 보복' 중국 美 증시 강타...전세계 '공공의적' 美中 무역전쟁


  • 조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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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8-25 06:27:17

    © SBS TV 뉴스 화면 캡처

    [베타뉴스 조창용 기자] 23일(미국시각)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대폭락을 맞았다. 중국 때문이다. 미국의 추가관세 방침에 ​중국 정부가 미국 상품 5천여 개에 대한 ​보복 관세 부과를 예고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곧바로 중국산에 대해 관세폭탄으로 반격에 나섰다.

    보복이 보복을 부르는 악순환이다. 국제유가도 출렁거렸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5628.90으로 전일 대비 623.34포인트(2.37%)나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751.77로 무려 239.62포인트(3.00%)나 추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847.11로 75.84포인트(2.59%)나 떨어졌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459.49로 46.52포인트(3.09%) 폭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36% 폭락했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는 2.67% 급락했다. 다우 운송지수는 3.31%나 추락했다.

    이번엔 중국이 미국에 보복관세를 예고하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강경대응을 시시하는 등 미-중 간 무역전쟁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미국증시가 폭락해 미국 경제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뒤흔드는 최대 악재로 지목됐다. 전 세계의 '공공의 적'인 셈이다.

    중국은 다음 달 1일부터 75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5~10%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가 미국 상품 추가 관세 계획을 발표한 이유는 미국의 추가관세 부과 방침에 대한 보복 차원이다. 추가 관세 부과 대상은 미국산 원유와 대두 등 5천여 개 품목에 이른다.

    미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도 관세 면제 대상서 제외시켰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세 폭탄으로 곧바로 반격했다. 다음 달 1일부터 3천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기로 한 10% 관세를 15%로 높인다는 것. 이미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도 10월 1일부터 관세율을 30%로 올리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중국이 필요 없다. 대응할 것"이라고 밝혀 미국 정부의 초강력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중국이 매년 수천억 달러의 미국 지적재산을 훔쳤고 계속 하길 원한다"며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란 언급도 했다.

    이날 미국 증시 대형 기술주 모임인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주가를 비롯해 반도체, 자동차, 은행, 소비재 등 주요 섹터의 주가가 모두 떨어졌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S&P500 지수군 내 11개 섹터의 주가가 모두 떨어질 정도로 증시상황이 악화됐다"고 전했다.

    FAANG 주가를 보면 중국 의존도가 큰 애플의 주가가 –4.62%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A(–3.18%), 아마존(–3.10%), 페이스북(–2.36%), 넷플릭스(–1.85%)도 부진했다. 중국기업인 알리바바 주가도 4.29%나 떨어졌다.

    반도체 섹터 역시 미-중 무역갈등 격화에 직격탄을 맞았다.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서는 AMD가 7.40%나 추락했고 마이크로칩(–5.58%), 브로드컴(-5.39%), 엔디비아(–5.27%), 램리서치(–4.78%), 퀼컴(–4.71%), 아나로그디바이스(-4.11%), 마이크론(–4.06%), 웨스턴디지털(–4.06%), 텍사스 인스트루먼트(-3.93%), 인텔(–3.89%), 자이링스(–3.31%) 등도 급락했다.

    하드웨어 부문에서는 휴렛팩커드(–5.92%), 네트워크 어플라(–2.89%), 스트라타시스(–2.58%), 3D시스템즈(–2.14%), 로지텍(–1.54%) 등이 급락했다. 소프트웨어 부문에선 마이크로소프트(–3.19%), 어도비시스템(–1.82%), 시만텍(-1.00%) 등이 떨어졌다.

    자동차와 은행, 금융, 소비재, 바이오, 정유주의 주가도 모두 약세를 보였다. 자동차업종에서는 테슬라(–4.84%), 굿이어 타이어(–4.49%), 제너럴 모터스(–3.22%), 포드(–2.99%), 제너럴 일렉트릭(–2.69%) 등이 급락했다.

    금융업종에선 모건스탠리(–2.33%), 바클레이즈(–1.62%), 버크셔헤서웨이A주(–1.77%) 등이 떨어졌다. 은행업종에선 골드만삭스(–3.07%), 씨티그룹(–3.07%), 뱅크오브아메리카(–2.65%), 웰스파고(–2.63%), JP모건 체이스(–2.48%), US뱅코프(–2.11%) 등이 전일 대비 큰 폭 하락했다.

    소비재의 경우 츄이(–3.66%), 코스트코(–2.11%), 스타벅스(–1.86%), P&G(–1.76%), 얌브랜드 (–1.70%), 코카콜라(–1.38%) 등이 부진했다. 바이오업종에서는 바이오젠(–2.68%), 길리어드 사이언스(–2.66%), 암젠(–2.13%) 등이 고개를 숙였다. 정유주 중에서는 로얄더치쉘(-1.36%) 쉐브론(-2.17%) 엑손모빌(-2.99%) 등이 크게 떨어졌다.

    애플(-4.62%) 인텔(-3.89%) 아메리칸익스프레스(-3.69%) 유나이티드테크(-3.55%) IBM(-3.54%) 등이 다우존스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L브랜드(-9.31%) 해스브로(-8.94%) AMD(-7.40%) 노드스트롬(-7.09%) 등이 S&P500 지수에 직격탄을 가했다. 해스브로(-8.94%) AMD(-7.40%) 알렉시온파마(-6.61%) 마이크로칩(-5.58%) 브로드컴(-5.39%) 등이 나스닥 지수 낙폭을 키웠다.

    S&P500 지수군 내 11개 섹터의 주가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에너지섹터(-3.37%) 테크섹터(-3.30%) 재량소비섹터(-2.75%) 산업섹터(-2.70%)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섹터(-2.60%) 등의 주가 하락폭이 컸다. 경기 방어 섹터인 유틸리티(-1.05%) 부동산(-1.29%) 등의 섹터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이날 오른 종목은 420여 개에 불과했다. 내린 종목은 2500여 개에 달했다. 80여개 종목은 보합세를 보였다.

    CNBC는 "무역전쟁 외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내용, 장단기국채금리 역전 반복 등도 이날 미국증시 하락을 거들었다"고 전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미-중 무역전쟁 등 여러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적절이 대처할 것"이라면서도 금리추가인하에 대한 단서는 제공하지 않았다. 이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주석,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중 누가 더 큰 적인지 모르겠다"며 파월을 향해 '적'이라는 표현까지 쓸 정도로 트럼프와 연준 간의 사이도 악화됐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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