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8-26 22:46:38
[베타뉴스 조창용 기자] 트럼프는 간사한 지도자다. 미중 무역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이면서 중국의 반격이 만만찮아 미국 경제가 흔들리자 금세 입장을 바꿨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26일(현지시간)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 복귀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곧 협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로이터와 AFP 통신 및 백악관 풀기자단에 따르면 트럼프는 26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양자회담 도중 중국 관리들이 전날 밤 미국 측에 전화를 걸어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중국과 매우 큰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중국이 우리의 고위 무역 담당자에게 전화해 다시 협상하자고 말했다. 이는 세계 발전을 위해서도 매우 긍정적"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중국이 협상 복귀 의사를 밝힌 만큼 "우리는 조만간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며 "중국과 매우 진지하게 대화를 시작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불과 이틀 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적'이라고 비난한 트럼프는 이날 다시 말을 바꿔 "그는 이해한다. 그래서 시 주석이 위대한 지도자"라고 칭찬했다. 하루전 미국의 관세부과에 맞서 중국이 반격을 가하자 미국증시가 혼돈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시 주석과 직접 통화했느냐는 물음에 트럼프는 "말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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