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9-02 08:58:22
자산 5조 이상 공시 의무...공정위, 총수 일가 '사익편취' 제재 강화
[베타뉴스 조창용 기자] 공정위가 올 초 업무 보고에서 중견그룹 부당지원 행위도 들여다보겠다고 밝히면서 농심을 비롯해 DB·동원·풍산·넥센·대상·오뚜기 등이 조사 대상군으로 거론돼 왔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지난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총수 일가가 소수의 지분으로 지배력을 여전히 행사하고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관행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위법 행위에 대해 엄정한 법 집행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농심그룹은 농심홀딩스를 지배회사로 농심, 율촌화학 등 상장사 3개, 비상장사 15개, 해외법인 15개 등 총 33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농심홀딩스는 창업주 신춘회 회장의 장남 신동원 농심 부회장이 42.92%로 최대 주주며, 차남 신동윤 부회장이 13.18%를 갖고 있다.
특히 오너 일가가 대부분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태경농산, 율촌화학, 농심미분 등의 계열사들은 내부거래 의존도는 30~60%에 달한다.
지난해 농심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신동윤 부회장(13.93%)이 최대 주주로 포장 관련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율촌화학은 총매출 4천8천30억원 가운데 특수관계자를 통해 올린 매출이 1천800억원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37.2%였다.
쌀가루 제조 및 판매 회사 농심 미분은 2017년부터 농심 오너가 2·3세가 지분 100%를 소유한 개인회사가 되면서 일감 몰아주기의 집중 타깃이 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03억원 가운데 37억원(36.6%)인가 특수관계자를 통해 발생했다.
삼남 신동익 부회장이 소유한 메가마트가 최대 주주(59.97%)인 엔디에스와 메가마트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호텔농심 전체 매출의 39.30%와 28/1%가 내부거래였다.
농심홀딩스가 지분은 100% 가지고 있는 태경농산의 내부거래 비중은 57%로 60%에 육박했으며, 농심엔지니어링 역시 33.4%에 달했다.
이렇듯 농심그룹이 6개 계열사를 통해 올린 매출은 5천억원에 이른다.
농심 관계자는 "제품 원재료 등 영업비밀 유지 등을 위해 수직계열화하고 있어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총수의 사익편취 등을 할 수 없는 구조"라면서 "사회적 시각 등을 고려해 논란이 되는 계열사에 대한 내부거래 비중을 점차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그룹은 올 상반기 기준 계열사를 포함한 그룹의 총자산은 약 4조8천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대비 3천억원가량 늘어난 규모로 연말께 5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견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실태는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상태라 공시대상기업으로 지정되어 더 많은 내부거래 내역을 파악하게 된다면 실제 그 규모는 더 커질 것이다.
농심그룹은 장자 중심의 승계를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재계는 바라보고 있다.
신동원 부회장은 농심홀딩스 지분 42.92%를 보유해 농심홀딩스 최대주주로 농심그룹 오너역할을 하고 있다.
차남 신동윤 부회장이 지분 13.18%를 보유하고 있고 3남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은 농심홀딩스 주식이 없다.
신동원 부회장은 농심 대표이사를, 신동윤 부회장은 율촌화학 대표이사를, 신동익 부회장은 메가마트 대표이사를 각각 맡고 있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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