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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호 태풍 링링 경로, 7일 밤 경기 북부..."시속 160km↑ 강풍"


  • 조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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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9-05 06:32:45

    © 연합뉴스

    순간 최대 풍속 시속 162㎞·제주 산지 300㎜ 이상 비…"바람 피해 가장 우려"
    2010년 9월 '곤파스'·2000년 8월 '쁘라삐룬'과 경로 비슷

    13호 태풍 링링이 점점 북상하고있다. 5일 현재 타이완 동쪽을 지나고 있는데 갈수록 바다의 열기를 삼키면서 덩치를 키우고 있다. 서해를 따라 올라와서 7일밤 경기도 서북부로 상륙할 가능성이 높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링링'은 4일 오후 3시 현재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약 450㎞ 해상에서 동북 방향으로 시속 5㎞의 느린 속도로 이동 중이다.

    '링링'의 중심기압은 98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시속 104㎞(초속 29m)다. 강풍 반경은 280㎞다.

    앞으로 이동 속도가 빨라지면서 토요일인 7일 오전 3시께 제주도 서귀포 서남서쪽 약 150㎞ 해상을 거쳐 같은 날 오후 3시께 충남 서산 서남서쪽 약 60㎞ 해상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7일 밤 경기 북부나 황해도 서해안에 상륙한 뒤 북한을 관통해 8일 새벽 북한 강원도 동해안에 있는 원산만을 통해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2010년 9월 태풍 '곤파스', 2000년 8월 태풍 '쁘라삐룬'과 경로가 비슷하다.

    제주도와 남해안, 서해안 등지에서는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35~45m(시속 126~162㎞)에 이를 전망이다.

    '보퍼트 풍력계급'에 따르면 초속 28.5∼32.6m인 '왕바람'이 불면 큰 나무의 뿌리가 뽑히고 건물이 쓰러진다.

    또, 초속 32.7m 이상인 '싹쓸바람'이 불면 배가 전복될 수도 있다.

    기상청은 태풍이 북위 30도 부근, 즉 일본 오키나와 서쪽 해상을 지나는 6일 오후까지는 수온이 높은 구역을 지나면서 세력이 점차 강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한반도 주변 해역의 수온은 평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한반도로 접근하면서 태풍의 세력은 점차 약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태풍이 서해로 북상할 경우 저층의 찬물이 표층의 따뜻한 물과 뒤섞이면서 세력이 급격히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가을장마로 인해 한국과 중국에 많은 비가 내린 게 변수가 될 수 있다.

    한편, 가을 태풍 중에서도 지난 2003년 9월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 '매미'의 경우 경남 남해에 상륙해 강원 북부로 빠져 나는 사이에 남해안과 동해안에서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35m 이상을 보였고, 동해안 일부 지역에서는 초속 45m가 넘는 매우 강한 바람도 나타났다.

    이에 앞서 2002년 8월 말과 9월 초 한반도를 관통한 태풍 루사는 1904년 기상관측 개시 이래 가장 많은 하루 강수량(강릉 870.5㎜)을 기록하면서 5조2622억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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