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9-14 11:23:32
한국공항공사(사장 손창완)가 운영하는 지방공항 터미널이 주요 4개 공항을 제외하면 매년 수백억 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CEO스코어데일리에 따르면 공항공사가 운영하는 김포·김해·제주·대구 등 4개 터미널을 제외한 지방공항 터미널이 지난해 기록한 손실은 총 871억6100만 원에 달했다.
이들 지방공항 터미널의 손실은 매년 확대되고 있다. 2014년 567억4500만 원, 2015년 611억7000만 원, 2016년 684억2700만 원, 2017년 798억700만 원 등 지속 증가 추세다. 김포·김해·제주·대구공항이 지난해에만 총 3412억4600만 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손실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무안공항 터미널로 –137억5900만 원에 달했다. 여수공항(-135억2200만 원)과 양양공항(-131억3400만 원), 울산공항(-118억6200만 원), 포항공항(-117억3600만 원) 등도 손실 규모가 100억 원을 넘기며 뒤를 이었다.
지방공항 터미널이 매년 손실을 기록하는 이유는 저조한 이용률 때문이다.
연도별 공항 터미널 이용률(공항 터미널 수용능력 대비 실제 이용인원 비율) 현황을 보면 여수 공항 국내선 터미널은 2014년 15.9%, 2015년 15.2%, 2016년 18.6%, 2017년과 2018년 21.9%로 15∼20% 수준이다.
양양공항 국제선 터미널은 2014년 16.1%에서 지난해 3.4%로 급감했고 포항공항 국내선도 지난해 이용률이 2.3%에 불과했다.
무안공항 국내선 역시 2014년 0.8%, 2015년 3.1%, 2016년 3.0%, 2017년 3.4%, 지난해 5.2%로 터미널 이용률이 매우 저조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한국공항공사(사장 손창완)가 자회사 파업을 대비해 공항 운영 공백을 최소화하는 방안 마련에 고심이다.
14일 CEO스코어데일리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자회사인 KAC공항서비스 노동조합이 노사 간 임금협상 결렬로 인해 파업을 예고함에 따라 대체 인력을 확보하는 등 공항 기능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대비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KAC공항서비스 노조는 자회사 분할 반대 및 정규직 전환 촉구를 골자로 지난달 26일 파업결의 기자회견을 열고 추석 이후 파업을 예고했다.
KAC공항서비스는 한국공항공사와 공항시설 서비스 위탁관리 용역 계약을 맺고 미화·안내·주차·순환버스·탑승교운전·조류퇴치·토목조경·장비정비·건축·기계·전력·통신 등 공항 운영과 시설관리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KAC공항서비스에 소속된 인원은 모두 1388명으로 노조에 가입된 인원은 1015명(73%)에 달한다. 만약 파업이 전면적으로 확대될 경우, 공항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
대체 인력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노조가 전면파업에 들어가게 되면 항공기 급유, 수하물 이동, 이착륙 유도, 탑승수속 등 공항 기능이 사실상 마비되게 된다.
이에 공사는 지역본부 및 지사별로 대책본부를 꾸려 파업에 대응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공사는 탑승교 운전, 조류퇴치, 토목조경, 장비정비, 기계, 전력, 통신 등 필수유지업무에 종사할 수 있는 대체 인력을 상시 근무 인원의 75% 이상 유지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공사는 업무 수행 자격, 교육 이력 등을 감안해 비조합원, 공사 직원, 퇴직 직원, 장비 업체 근로자 등을 우선 순위에 두고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여수·사천·군산·원주 등 4개 공항에는 노조에 가입된 인원이 없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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