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9-16 05:38:03
수은 "낙하산 인사가 무능 덮으려 해"
[베타뉴스 조창용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은행장이 공석중인 수출입은행과의 기관 합병을 거론했다 수은으로부터 험악한 반응을 초래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취임 2주년을 맞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문제를 꺼냈다. 질의응답이 아닌 인사말을 통한 작심 발언이었다.
"정책금융이 많은 기관에 분산돼 있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운을 뗀 이 회장은 "정책금융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산·수 합병론'을 폈다.
그는 "앞으로 면밀히 검토해 산은과 수은의 합병을 정부에 건의해 볼 생각"이라며 "산은과 수은이 합병함으로써 훨씬 더 강력한 정책금융기관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수은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수은 노조는 이 회장에 대해 "현 정권에 어떤 기여를 해 낙하산 회장이 됐는지 모르지만 우리나라 정책금융 역할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비난했다.
또한 "이 회장의 발언은 대내 정책금융기관 이라는 산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한 책임 회피 발언"이라며 "국내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견인해야 할 산은이 구조조정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현실에서, 이 회장은 업무영역과 정책금융 기능에 관한 논의로 본인의 경영능력 부재와 무능력함을 감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노조는 발언 시기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노조는 "(은성수 행장이 금융위원장으로 이동해) 수은행장의 공석기간을 틈타 '수은 부지가 원래 우리땅이었다. 다시 찾아와야 할 것 같다'라는 발언으로 타 국책금융기관을 비하하고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새로 부임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은 위원장이 전임 수은 행장 출신이란 점에서 어떤 발언이 나올지 주목된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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