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9-19 08:17:11
수도권 전세·매매가 대비 높은 서울 집값, 11주째 연속 상승세 기록
꾸준한 가격 오름세에 지난 달 수도권 전입자, 서울 유입 인구 추월
교통망 확충에 서울 가까운 수도권 아파트 대체주거지로 부상
정부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탈 서울 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서울의 높은 집값을 감당하지 못한 이들은 서울과 인접하거나, 교통호재가 있는 수도권에 주목하고 있다.
■ 서울 집값, 천정부지 상승
서울 집값은 정부 규제(분양가 상한제)에도 불구, 11주째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 둘째 주(9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상승하며 지난주(0.03%)의 상승폭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이하 신축 아파트값이 0.06%로 상승폭이 가장 컸고, 5년 초과∼10년 이하 아파트가 0.05%로 뒤를 이었다. 지어진 지 20년이 지난 노후 아파트도 0.04%로 지난주(0.02%) 대비 오름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탈 서울 현상은 일찍이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8월 기준)에 따르면, 서울의 순유입 인구는 7,077명이었지만, 서울을 떠나 수도권(경기, 인천)으로 이동한 전입자는 1만명으로 서울 유입 인구 보다 유출 인구가 더 많았다.
■ 1,442만원 vs 1,153만원
이들이 수도권을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집값’이다. 11주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과 달리 수도권은 서울 전셋값 대비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이달 기준(6일) 경기,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각각 3.3㎡당 평균 1,153만원, 930만원으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1,442만원)보다 낮았다. 이는 바꿔 말하면 경기도에서 아파트를 팔아도 서울에서 전셋집 하나 마련하기 불가능하다는 뜻도 된다.
업계 관계자는 “GTX, 지하철 연장 등 교통망의 확충으로 서울과의 지리적인 격차를 좁히고 있는 만큼 굳이 비싼 주거비용을 지불하고 서울에서만 거주할 필요성은 없어졌다”며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경기, 인천 지역과 격차를 보일수록 저렴한 집값과 서울 접근성을 갖춘 수도권 아파트를 찾는 이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총 가구 중 기타지역 청약 절반
실제 최근 수도권에서 분양한 단지는 서울 거주 수요자들의 발길이 집중되기도 했다.
지난 달 30일 경기도 파주시 운정3지구에서 분양된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의 경우 개관 첫 주말까지 3일간 상담고객들의 거주지역을 분석한 결과, 파주시를 제외한 경기도와 서울 거주민들이 약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GTX-A 운정역세권 입지에 들어서는 파주 운정신도시의 올해 마지막 민간 분양 물량으로 높은 관심을 받은 이 단지는 총 889가구를 모집하는 청약에서도 기타지역에서만 총 417건(47%)이 접수되는 등 파주, 경기 외 서울 거주 수요자들에게서도 많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슷한 시기 경기도 평택고덕국제신도시에서 분양된 ‘호반써밋 고덕신도시’도 총 632가구를 모집하는 청약에서 기타지역이 총 501건(80%) 접수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최근 수도권 분양 단지에 지역 내 갈아타기 수요를 비롯해 서울 거주 수요자들의 발길까지 집중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서울 1시간 이내 단지 눈길
서울 접근성이 용이한 수도권에서는 주요 단지들의 분양이 이뤄지고 있다. 저마다 서울 대비 저렴한 분양가와 광역 교통망 등 개발호재가 예정돼 있는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과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은 이달 30일, 경기도 파주시 운정3지구 A27블록에 공급하는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의 정당 계약을 받는다. 3.3㎡당 평균 1,200만원대의 분양가로 공급되는 이 단지는 2023년 개통 예정인 GTX-A 운정역(예정)과 인접해 서울역을 20분내, 삼성역을 30분내로 오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지 200m 거리에 삽다리IC가 위치해 자유로·제2자유로 진입도 수월하며, 지하철 3호선 연장(예정), 제2외곽순환도로(김포~파주, 2026년 예정), 서울~문산고속도로(2020년 예정) 등에 따른 서울 접근성 향상도 기대된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0층, 총 15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010가구로 조성된다.
포스코건설은 이달 20일, 경기도 평택시 지제동 595번지 일원(지제세교지구)에 공급하는 ‘지제역 더샵 센트럴시티’를 분양한다. SRT와 지하철 1호선이 지나는 지제역과 인접해 있으며, SRT 이용 시엔 서울 수서역까지 20분대에 갈 수 있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7층, 총 19개동, 전용면적 64~115㎡, 총 1,99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디에스종합건설은 이달 인천 서구 루원시티 주상복합 4블록에 공급하는 ‘루원시티 대성베르힐 2차 더 센트로’를 분양할 예정이다. 인천 지하철 2호선 가정역과 인접해 있으며, 이를 통해 서울 구로, 신도림으로의 이동이 용이하다. 2027년 개통 예정인 서울 지하철 7호선 루원시티역(가칭)과도 인접해 접근성 향상이 기대된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49층, 전용면적 84~170㎡ 아파트 1,059가구와 전용면적 24~36㎡ 오피스텔 120실, 상업시설을 함께 갖춘 복합단지로 조성된다.
대우건설은 10월 경기도 여주시 교동 115-9번지 일원(교동지구 도시개발구역)에 공급하는 ‘여주역 푸르지오 클라테르’를 분양할 예정이다. 경강선 여주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이며,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된 서울 수서~경기 광주간 복선전철을 통해 수서역까지의 접근성 향상이 기대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0층, 총 8개동, 전용면적 84㎡ 단일면적 총 55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금성백조는 11월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AA11블록에 공급하는 ‘검단신도시 예미지 트리플에듀’를 분양할 예정이다. 2023년 개통예정인 인천지하철 1호선 신설역이 도보 10분 이내에 조성될 예정이며, 신설역 개통시 2정거장이면 서울로 이동할 수 있는 서울 접근성을 갖췄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14개 동, 전용면적 76~102㎡, 총 1,24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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