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 경영권 승계 도운 KCC는 어떤 역할?...검찰 KCC도 압수수색

조창용

입력 : 2019-09-23 23:50:15

▲ 사진 좌측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 우측 이 부회장의 삼성 경영승계에 백기사 역할을 한 정몽진 KCC 회장 © 각 사 제공

[베타뉴스 조창용 기자] 검찰이 23일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와 KCC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KCC는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때 찬성표를 던지거나, 우호 주주로 참여했던 회사로 이재용의 삼성 경영권 승계에 특별한 기여도가 있다.

국민연금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대 주주로 있던 제일모직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합병에 찬성했고, KCC는 삼성물산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여 이 부회장 측의 우호 주주, 이른바 '백기사'가 됐다.

삼성이 2015년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의 급습으로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에 암초를 만나자, 삼성물산이 보유한 자사주를 전량 KCC가 인수해 삼성의 백기사(우호적 지분투자자)가 된 적도 있다.

삼성은 당시 피 말리는 표 대결에 앞서 탄탄한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KCC를 동반자로 선택했고 KCC 역시 삼성의 손을 잡았다.

한편, 검찰은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가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과정에서 제일모직의 가치를 높이는데 사용된 것으로 봤다.

이 부회장이 가지고 있던 제일모직의 주식 가치를 높여 삼성물산의 주식을 대량으로 확보할 수 있게 했다는 것.

특히 23일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국민연금과 KCC 역시 삼성측의 요청을 받아 합병에 도움을 준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기에 검찰의 주요 피의자가 돨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