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9-30 12:51:34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서 녹취록 공개
최 총장 "조국편 잘못 들었다가 한국당이 정권 잡으면 학교 문 닫아야" 언급
최성해 동양대학교 총장(사진)이 정경심 교수 사건에 대해 “표창장이 위조됐다”라는 입장을 내기 전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과 논의해 관련 입장을 결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고있다. 이게 사실이면 검찰의 정교수 소환이나 기소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3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는 최 총장 측근인 제보자 A씨와 B씨가 출연해 이같은 내용이 담긴 대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 이 녹취록에는 A씨와 B씨가 동양대에서 근무 중인 C씨와 나눈 대화가 담겨 있다. C씨는 40~50년 전부터 최 총장과 가깝게 지내던 사이로 알려졌다.
녹취록에 따르면 최 총장의 지인 C씨는 “8월 26일 총장님이 학교 재단 이사회를 열었다. 조국 편 잘못 들었다가는 한국당이 정권을 잡으면 학교 문 닫아야 한다. 한국당이 가만 놔두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7일 바로 서울에 올라가 D씨와 F씨를 만났다”라고 진술했다. 언급된 두 사람은 기자와 한국당 소속의 정치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 진행자인 김어준씨는 “동양대는 경상북도 영주에 위치해있다. 전통적으로 한국당이 강세를 보여온 곳이기 때문에 정치적 판단을 했다는 정황”이라며 “말 한 것이 사실이 아닐 수 있는 정황, 가능성도 존재한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제보자들은 최 총장이 또 한 명의 한국당 소속 의원을 만났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는 “그 지역 국회의원도 같이 의논했다”라고 전했다.
다만 두 정치인과 최 총장이 실제로 만났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두 정치인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제보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제보자는 “저는 정치는 잘 모른다. 그저 동양대가 잘 있었으면 바라는 사람”이라며 “최 총장의 가까운 측근이 이런 이야기를 시작해 우연찮게 녹음을 시작했다. 이 내용이 정말 사실일지 궁금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최 총장은 지난 4일 “조 후보자 딸에게 표창장을 준 일도, 주라고 결재한 일도 없다”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그는 검찰 참고인 조사에서도 해당 의혹에 대해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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