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10-08 22:58:18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증거인멸을 도운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한국투자증권 PB 김경록(37)차장이 8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 출연해 "조국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가 사기꾼이며 조 장관 집 PC 하드디스크 교체도 정경심 교수가 지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차장은 이날 방송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조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와 관련해 "사모펀드 문제가 일어났을 때 조범동(씨)이 도망가잖아요, 이건 100% 돈 맡긴 사람 돈을 날려먹은 걸로 볼 수 있다"며 "우회상장이나 주가조작 이런 내용이 안 나왔는데 도망갔다, 조국 장관과 검찰이 자기를 잡으러 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장은 "(이 사건은) 조범동이 사기꾼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매우 단순하다"며 "조범동 빼고 코링크PE의 얘기를 들으면 결국 다 조국 장관, 정경심 교수가 지시 한 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 차장은 조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를 권력형 비리로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은 있는 그대로 팩트를 갖고 조사하는 것"이라며 "이 사태 자체가 이 사람들이 교수일 때 있었던 일로 문제가 된 건데, 이걸 권력형 비리로 보는 자체가 문제"라고 말했다.
김 차장은 정 교수 PC의 하드디스크 교체와 관련해서도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 부인했다. 정 교수는 김 차장에게 자신의 집과 동양대 연구실에 있는 PC 하드디스크 교체를 지시해 증거를 인멸했다는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처음에 (영주에) 내려간 건 (정경심 교수가) 유리한 자료들을 확보해야겠다(는 생각에)"며 "거기서 뭔가 빠져나올 수 없는 늪에(빠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드디스크를) 없애라고 했으면 이미 다 없앴을 것"이라며 "시간도 많았고, 검찰에서 가져오라고 했을 때 바쁜데 이걸 왜 가져오라 그러냐(하는 생각도 했고), 약간 좀 감이 없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이 정 교수 PC의 하드디스크 교체에 대해 고맙다고 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인사말로 고맙다고 한 것에 지나친 의미부여가 돼 기사화됐다는 것이다.
김 차장은 "(8월) 28일도 하드디스크 교체하는 일이 있었는데 (조 장관이) 아내를 도와줘서 고맙다고 했다는 기사가 났다"며 "2014년부터 (조 장관을) 총 3번, 4번 만났는데 만날 때마다 항상 고맙다고 했고 검찰에도 그렇게 진술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중에 보니 (아내의 자산관리인에 대해 그냥 고맙다고 한 말이) PC 하드디스크를 교체해줘서 고맙다가 돼 있더라"고 말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이날 정 교수의 증거인멸 혐의 수사를 위해 김씨가 근무하던 증권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알릴레오가 김씨의 인터뷰 녹취를 공개한 것에 대해 검찰은 이날 방송 직후 “증거인멸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의 자기방어를 위한 일방적인 주장이 특정한 시각에서 편집 후 방송되어 매우 유감”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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