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10-19 00:59:32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이마트가 대대적인 인사 쇄신에 나선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내주 중 이갑수(62) 이마트 대표이사(사장)와 부사장보, 상무, 상무보 등 11명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미등기 임원 40명 중 11명을 한꺼번에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다.
이마트는 매년 12월 1일 자로 정기 인사를 해왔으나 올해는 시기를 한 달 이상 앞당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퇴진하는 이갑수 대표는 2014년 이마트 영업 부문 대표에 오른 뒤 6년 동안 이마트를 이끌어왔다. 1982년 신세계에 입사한 뒤 1999년 이마트로 자리를 옮겨 판매와 상품, 고객 서비스 부문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정용진 부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장기간 이마트를 이끌었지만 최근 쇼핑 트렌드 변화와 소비 침체 등의 영향으로 이마트 실적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퇴진 통보를 받은 이 대표는 이마트 임원들과 인사를 하며 "신세계그룹에서 37년을 근무해 영광이었고, 나머지 임원들이 마무리를 해주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마트의 신임 대표 자리에는 존 리 구글 코리아 대표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존 리 대표는 미국 미네소타주(州)에 있는 칼튼 칼리지에서 컴퓨터 공학 학사(1990년 졸업)를 취득했고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1994년 졸업)에서 MBA를 취득한 재미 교포다.
그는 경력 대부분을 유통업체에서 온라인 상거래 관련 업무에 할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4년부터 약 9년간 미국 가정용품업체 클로락스에 몸을 담았고, 2005년부터 5년간 영국 생활용품제조업체 레킷벤키저의 한국 지사장을 맡았다.
존 리 대표는 지난 2010년부터 영국 유통업체 테스코에서 중국 시장의 마케팅과 사업 운영을 총괄했고 말레이시아에서 전자상거래 사업을 구축하는 일을 담당했다. 2014년부터는 구글코리아에서 일해왔다.
이에 대해 구글 코리아 측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도 "임원들한테 떠난다고 인사한 것뿐 아직 인사가 난 것은 아니다. 이갑수 대표의 후임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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