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10-19 18:52:41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의 도시락과 김밥 등에서 일주일 사이 같은 벌레가 세 번이나 발견됐으나 GS리테일측은 음식 재료인 스페인 시금치 탓으로 돌렸다. 자기들 잘못이 아니라는 '발뺌'은 5년간 계속되고있다.
GS25의 ‘벌레 사태’는 MBN이 지난 15일 국내 유명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도시락과 김밥에서 똑같은 벌레가 3번이나 발견됐다고 단독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었던 직장인 A씨는 MBN 인터뷰에서 비빔밥 도시락을 거의 다 먹었을 때 입속에서 딱딱한 물체를 두 번 정도 씹었고 뱉었더니 손톱만 한 크기인 벌레. 노린재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앞서 1일과 4일 경북 구미 등에서도 노린재가 식사 중에 발견돼 한 임산부는 구토 증세를 보인 것으로 보도됐다.
GS25에 납품되는 편의점용 도시락과 김밥 등을 만드는 공장은 전국에 총 10개로 알려졌다. 그중 세 군데 공장 제품에서 일주일 새 같은 종류의 벌레가 각각 나오면서 제조 공정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GS25의 즉석식품에서 이물질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에는 ‘유어스 가벼운한끼’ 도시락에서 꿀벌이 나왔고 올해 상반기에는 ‘더큰스팸김치볶음밥삼각김밥’에서 정체불명의 털이 나왔다는 내용이 소비자고발센터에 신고된 바 있다.
GS25 관계자는 “스페인에서 수입된 시금치에서 문제가 있었으며 몇 번씩 세척하는 공정이 있지만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라며 “해당 식재료의 원산지를 바꿨으며 벌레가 나왔던 도시락과 김밥의 경우 판매 중지 조치를 내렸다. 향후 위생 관리에 더욱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벌레가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되고도 도시락이 판매된 것에 관해서는 “절대 판매를 강행한 부분이 아니다. 접수 시간이 늦어지며 다소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고 알려졌다. 이 역시 지난 5년간 반복된 '발뺌'에 지나지 않는다. 매번 이렇게 어물쩍 넘어가곤 했다.
지난 5년간 GS25 편의점에 식품을 납품하는 데리카후레쉬 계열 업체들은 식품위생법을 18차례 위반했다. 최근 공개된 식품의약품안전처 국감자료에 따르면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인증업체의 식품위생법 주요 위반사유로는 이물 검출이 518건(37.8%)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물 혼입 사례로는 곰팡이, 벌레, 플라스틱, 금속류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상습적으로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HACCP 업체에 대한 지도 및 단속을 강화하고 벌레 등 이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제조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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