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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기대감에 개미는 '흥분'하고 기관은 '싸늘'... '極과 極' 코스닥 투심


  • 조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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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10-21 05: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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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약·바이오 업종 기대감에 코스닥 투자심리가 높아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금액(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서서히 반등하고 있다.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6월 말 5조6725억원에서 8월 말 4조4690억원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17일 기준 4조8449억원으로 오름세를 탔다.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코스피(3조9956억원)보다 더 많다. 신용거래 잔고가 많다는 건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빚을 내 주식을 산 개인투자자들이 많음을 의미한다. 빚을 내 사들인 주식의 상승동력이 떨어지면 증권사는 돈을 받기 위해 해당 주식을 반대매매 물량으로 시장에 내놓는다. 최근 주가 변동성이 극심한 제약·바이오 업종에 투자한 개인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코스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조6382억원으로 코스피(4조2445억원)보다 3937억원 많았다. 이달에 증시가 개장한 12거래일 가운데 코스닥 거래대금이 코스피를 앞지른 날은 8거래일에 달한다. 특히 지난 8일 코스닥 거래대금이 6조1105억원까지 치솟으며 코스피 거래대금(4조2563억원)을 45%가량 웃돌기도 했다.

    코스닥의 거래 급증을 주도한 건 ‘개미’(개인투자자)들이다. 코스닥 거래대금이 코스피보다 컸던 8거래일 가운데 개인 거래금액 비중이 85%를 넘었던 날은 7거래일이나 됐다. 코스닥의 개인 거래 비중은 지난 1월 86.07%에서 ‘바이오 사태’가 불거진 지난 8월 82.87%까지 쪼그라들었다. 그러다 지난달 들어 85.37%로 반등한 뒤 이달 들어 85.67%까지 뛰었다.

    개인 투자자금 유입의 배경에는 제약·바이오 업종 기대감이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바이오 기업 에이치엘비는 임상 3상 관련 호재성 소식을 잇따라 쏟아냈다. 주가는 한 달 전과 비교해 186%가량 폭등했다. 코오롱생명과학 주가도 ‘인보사 사태’를 일으킨 자회사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가 1년 유예되면서 65% 넘게 올랐다.

    반면 개인과 달리 기관투자가는 올해 들어 코스닥시장에 눈길을 주지 않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월별 거래금액 기준으로 기관투자가는 1월부터 9월까지 9개월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특히 기관의 코스닥 순매도 상위 종목 10개 가운데 6개가 제약·바이오 기업이었다. 신약 개발업체 메지온에 대한 순매도 금액이 398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메디톡스(313억원) 녹십자웰빙(246억원) 헬릭스미스(234억원) 올리패스(183억원) 에이치엘비(175억원) 등이었다. 개인은 이달 들어 코스닥에서 2990억원을, 외국인은 2262억원을 순매수했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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