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10-31 08:07:27
오전 부산 남천성당서 장례미사 후 장지로 이동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인 강한옥 여사의 발인이 31일 진행된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등 유족은 이날 오전 빈소가 차려진 부산 남천성당에서 장례미사를 드린 뒤 경남 양산 하늘공원에 고인을 안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1978년 별세한 문 대통령의 부친이 안장된 곳이기도 하다. 청와대는 조용하게 가족장을 치르겠다는 문 대통령 등의 뜻에 따라 장례미사 이후 모든 일정은 비공개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애초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한 채 차분하게 가족과 장례를 치르고자 했으나 정계와 정부 관계자 등의 조문 발길이 이어지자 황교안 대표 등 야당 대표들과, 미국·일본 대사 등 외교사절, 그리고 종교 지도자의 조문은 받았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배우자인 민혜경씨, 박주현 의원과 함께 미사에 참석했고 빈소도 조문했다. 정 대표의 조문이 이뤄진 후 청와대는 정치권의 조문을 받기로 했다. 다만 정당 대표로 한정했고 종교계의 경우 7대 종단 대표의 조문만을 받기로 했다.
이후 정치권 인사의 조문행렬이 본격화됐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빈소를 찾아 조문한 후 문 대통령과 20여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윤소하 원내대표 역시 조문을 마친 후 문 대통령에게 위로의 뜻을 건넸다. 심 대표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슬픔에 잠겨 있으니 위로를 드리고 대통령께선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자유한국당 지도부도 빈소를 찾아 위로의 뜻을 전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후 6시30분쯤, 나경원 원내대표는 7시35분쯤 빈소를 방문해 문 대통령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이들에게 "먼 곳에 와줘서 고맙다"며 감사를 표했다고 한다.
이낙연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도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이 총리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도 빈소를 찾았다.
문 대통령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이 총리와 유 부총리, 진 장관이 빈소에 도착하면서, 문 대통령의 아들인 준용씨가 대신해 조문을 받았다.
이후 빈소로 돌아온 문 대통령은 이들 3명 모두 저녁식사를 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듣고 식사 장소로 함께 이동해 국정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한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도 오후 8시40분쯤 빈소를 찾아 조문한 후 10여분 간 머문 뒤 청와대 관계자의 마중을 받으며 성당을 빠져나갔다.
이날 조문하지 못한 정치권의 주요 인사들은 31일 발인 후 열리는 장례미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해찬 민주당 대표, 유성엽 대안신당 대표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인사뿐 아니라 주한 외교사절 역시 조문행렬에 동참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 추궈홍 중국 주한대사와 안드레이 쿨릭 러시아 주한대사가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정치권과 해외 주요 인사뿐 아니라 문 대통령의 영원한 친구이자 정치적 동지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미망인인 권양숙 여사도 빈소를 찾아 문 대통령을 위로했다. 권 여사는 노무현재단 관계자들과 함께 빈소를 찾아 50여분 가량 머물렀다.
한편 조문행렬을 맞아 문 대통령의 가족 및 친척들 다수가 빈소를 지켰다. 빈소를 찾은 이들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영부인인 김정숙 여사를 비롯해 문 대통령의 형제들이 조문객들을 맞았다고 한다. 문 대통령의 자녀인 준용씨에 이어 다혜씨도 귀국해 빈소를 지켰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복심인 김경수 경남지사와 최측근으로 꼽히는 임종석·양정철·이호철·김경수·조한기·탁현민 등은 고(故) 강한옥 여사의 빈소를 조문하지 못했다. '복심'으로 불리는 이들 중에는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만이 문상을 할 수 있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오전 마지막 장례미사를 마치고, 경남 양산에 마련된 장지로 이동한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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