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10-31 23:56:19
정부, 광역교통 2030 비전 발표...비용 30% 절감 상습정체 대심도 지하도로 건설
정부가 2030년까지 ‘출퇴근 30분 시대’를 견인하기 위한 청사진이 31일 공개됐다. 정부는 GTX D 노선, 트램-트레인, 대심도 지하도로 등을 통해 하루 통행량 4천만 명의 수도권 교통 대란을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3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광역교통 2030 비전’을 제시했다. 이번 비전은 수도권을 비롯한 대도시권의 교통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최근 신도시 계획에 따라 주민들의 교통 인프라 불만이 폭발한 데 따른 것이다. 경기도 등 수도권의 토지 면적은 전국 12%(1만 1천855㎢)에 불과하지만 2천580만 명(50%)이나 품으면서 전국 통행량의 47%(하루 4천100만명)를 차지하고 있다. 이로 인한 전국의 교통 혼잡 비용도 1995년 11조 6천억 원에서 2016년 46조 8천억 원으로 4배 이상 치솟았다.
이에 대광위는 비전 속에 3대 전략(광역거점 간 통행시간 30분대로 단축, 통행비용 최대 30% 절감, 환승 시간 30% 감소)을 중심으로 4대 과제(세계적 수준의 급행 광역교통망 구축, 버스ㆍ환승 편의증진 및 공공성 강화, 광역교통 운영관리 제도 혁신, 혼잡ㆍ공해 걱정 없는 미래교통 구현)를 담았다.
주요 사업을 보면 우선 수도권 서부 지역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GTX 신규 노선을 설치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GTX AㆍBㆍC 등 3개 노선이 추진 중인 가운데 이 방안이 성사되면 GTX D 노선이 신설되는 셈이다. 아울러 지하철 3호선 대화∼운정, 9호선 강일∼미사 구간의 연장, 인천2호선을 신안산선으로 연결 등이 본격 추진된다. 김포한강선은 검단으로 연결한다. 고양선을 일산 식사지구까지 추가 연장하거나 서울 6ㆍ9호선을 동북권으로 연장하는 방안도 논의 대상이다.
새로운 교통수단인 트램-트레인의 도입도 관심 포인트다. 트램-트레인이란 도시 내부에서는 트램으로 운행하다가 외곽지역에서 이동할 때는 일반 철도로 빠르게 이동하는 대중교통 수단이다. 수도권 일부, 울산, 경주 등이 설치 대상으로 명시됐다.
이어 상습 정체지역을 대상으로 대심도(지표 기준 40m 이상 깊이의 공간) 지하 도로를 건설한다. 정체 도로 밑에 도로 하나를 더 확보하는 것이다. 도내에서는 과천~이수, 판교~퇴계원, 서울~광명, 서창~김포 등이 후보군에 올랐다. 2층 전기버스가 경기ㆍ인천에서 서울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까지 들어와서 인근 지하철역 환승센터에 승객을 내려주고 회차하는 ‘고속 BTX’(Bus Transit eXpress), 2022년 모든 M버스 노선 예약제 등도 추진된다.
끝으로 신도시 문제를 통해 지적된 대규모 택지 조성시 광역교통개선대책 수립 기준도 2배 강화(현재 100만㎡ 또는 인구 2만 명 이상에서 50만㎡ 또는 1만 명 이상)된다. 교통비 절감을 위해서는 내년 광역알뜰교통카드, 환승 시간 감소를 위해서는 철도연계형 광역버스 환승센터 등이 각각 준비된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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