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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문화 '환골탈태'?...한국노총 산하 노조 이달 중 설립


  • 조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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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11-01 08:57:21

    삼성전자에 비로소 전국 단위 상급단체를 둔 노조가 생긴다. 조직력을 갖춘 상급단체 산하 노조가 설립되는 만큼 삼성전자 노사문화에 변화의 바람이 불 가능성이 있다.

    31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한국노총 금속노련은 이르면 11월 중으로 삼성전자 노조 창립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반세기 동안 무노조 경영이 유지됐던 삼성전자에 한국노총 소속 노동조합이 설립되는 역사적 의의가 남다르다.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은 “11월 예정된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 때 삼성전자 노조 깃발을 가져와 노조 설립을 천명할 것”이라며 “과거 삼성전자가 노조활동을 어렵게 하고 부당노동행위 등으로 경영진이 구속되는 일도 있었는데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969년 창립 이래 줄곧 무노조 경영을 이어왔지만, 지난해 2월부터 속속 노조가 출범했다. 조합원 수가 각각 10여명 안팎으로 알려진 이들 노조는 올해 단체교섭 등을 진행하며 작지만 의미 있는 진전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산하 노조가 출범하면 삼성전자 전반의 노조활동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

    한국노총이 오는 16일 국회 앞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기로 한 만큼 삼성전자 노조 출범은 11월 초·중순쯤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금속노련은 지난 5월 정기 대의원대회 때부터 삼성전자 노조 조직화를 전략 사업으로 설정하고 조직화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 30일에는 삼성전자 화성공장에서 공식적인 조직화 선전전에 돌입하기도 했다. 1일에는 기흥공장 앞에서 선전전이 이어진다. 새로 출범할 노조는 삼성전자가 사업장을 두고 있는 전 지역에서 직종 구분 없이 노조원을 가입시켜 활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단 소수 조합원 중심으로 출범한 뒤 조직화를 통해 세를 확대해 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에 단위노조를 두고 있는 금속노련 입장에서는 산업별 노조활동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의미도 있다. 금속노련 관계자는 “공식 선전전은 시작됐고 반드시 (노조를) 띄울 것”이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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