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11-06 02:46:32
"유승민 포함 보수대통합 필수…보수 가치 재정립부터 해야"
"황교안, 보수·중도 통합 위해 '원 오브 뎀'된다는 의지 필요"
자유한국당 내에서 영남지역 3선 이상 의원들은 용퇴하거나 험지인 수도권으로 지역을 옮겨 출마하라는 공개 요구가 나왔다.
충청지역 재선인 김태흠 의원은 5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모든 현역의원은 출마 지역, 공천여부 등 기득권을 포기하고 당의 결정에 순응하자"며 "특히 영남권, 서울 강남 3구 등 3선 이상 의원들은 정치에서 용퇴를 하든, 당의 결정에 따라 수도권 험지에서 출마해달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의 기반이 좋은 지역에서 3선 정치인으로서 입지를 다졌다면 새로운 곳에서 과감하게 도전하는 것이 정치인의 자세"라면서 그러한 용기가 없다면 스스로 용퇴의 길을 선택하라"고 했다.
이 같은 언급은 홍준표 전 대표,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이 내년 총선에서 영남권에 출마할 것이라는 당 일각의 관측과 관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의원은 황교안 대표를 겨냥해 "당 대표부터 희생하는 솔선수범을 보이고, 현역 의원을 포함한 당 구성원 모두가 기득권을 버리고 환골탈태하겠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황 대표부터 험지에 출마한다고 하거나 공천 등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의원은 "보수우파 대통합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먼저 당의 가치 재정립과 미래 비전 제시가 우선해야 한다"며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을 포함한 보수 대통합을 꼭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보수통합이나 중도까지 아우르는 큰 통합이 된다고 하면 (황 대표가) 지도자급의 한 사람이 아닌 '원 오브 뎀'(one of them)이라는 생각을 갖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를 겨냥해 "앞으로 총선을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보수통합이 됐든 여러 가지 측면에서도 자신의 기득권을 버리는 마음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보수통합의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새로운 가치와 미래에 대한 가치의 깃발 아래에 모여야 과거 서로 잘잘못에 대한 이야기가 줄어드는 것"이라며 "부부간에도 과거 이야기만 하면 가정을 이룰 수 없다. 과거를 탓하게 되면 어떻게 함께 뭉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중진의원 물갈이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계량해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제가 제안한 부분들이 당에서 반향이 일어나고 어느 정도 충족되는 형태로 변화한다면 더불어민주당보다는 (물갈이 폭이) 많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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