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11-07 08:37:54
국내 시장 1200만 계정 돌파 '경쟁 치열'
국내 생활가전 렌탈 사업자들이 동남아시아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렌털 시장은 8개 사업자가 벌써 1200만 계정 돌파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유안타증권 이진협 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웅진코웨이와 쿠쿠홈시스 등 가전렌탈 전문업체들은 최근 말레이시아에 구축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인도네시아 등 말레이시아 인근 지역으로 시장확대를 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대표적인 렌탈 사업자의 타킷 국가다.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 비교적 소득 수준이 높고, 수질 등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높은 국가로 렌탈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어있다. 당사는 여기에 MM2H라는 이주 프로그램에 따른 한국인 이주 증가가 한국 렌탈 사업자에 대한 바이럴 마케팅을 만들어 냈다는 점이 렌탈 사업자의 성공적인 말레이시아 진출의 트리거가 되었다고 추정한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현재 정수기 보급률 25%, 공기청정기 보급률 10% 미만 수준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초기 시장이며 바이럴 마케팅의 확산에 따른 렌탈 확산이 지속될 수 있을 전망이다.
말레이시아의 성공의 트리거로 인정된 MM2H 프로그램은 결국 바이럴 마케팅이 렌탈업 확장에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인접국인 말레이시아와 교류가 활발하다. 말레이시아에서 자연스럽게 인도네시아로의 바이럴 마케팅이 진행될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국내 생활가전 렌탈 시장에 돈이 모이고 있다. 렌탈 시장에 돈이 모이고 있는 이유는 단 하나다. 렌탈업이 돈이 되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8개 사업자의 국내 렌탈 계정 수는 CAGR +14% 성장했다.
향후에도 국내 렌탈업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이유는 가구 구조의 변화에 따른 절대적 가구 수 증가와 환경 가전에 대한 소비자 수요의 증가이다. 1~2인 가구와 같은 소형 가구 중심으로 가구 구조가 재편됨에 따라 2040년까지 가구 수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또한 미세먼지, 수질 문제 등 환경 문제가 점차 악화되는 상황에서 소비자의 환경 가전에 대한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 성장 여력은 남아있다. 국내 환경가전 보급률은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모두 45% 수준이다.
추가적인 성장 여력은 렌탈 사업자들이 만들어 나가고 있다. 렌탈 사업자들은 라이프 사이클의 변화에 맞춘 다양한 신규 카테고리를 선보이고 있다.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신규 카테고리의 예가 매트리스, 의류관리기, 안마의자, 등이다. 기존에는 관리 서비스의 대상이 아니었지만, 인식의 변화로 관리의 영역이 되는 가전(가구) 등이 증가하고 있으며, 라이프사이클의 변화로 기존에는 없던 신규 가전제품이 필수가전화 되기도 한다. 렌탈사업자의 카테고리 확장 노력은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국내 렌털시장은 8개사업자 군웅할거 하는 가운데 벌써 1200만 계정시대에 돌입했다. 웅진코웨이 624만 계정, SK매직 175만 계정, LG전자 100만 후반, 청호나이스 148만 계정, 쿠쿠홈시스 147만 계정, 교원웰스 67만 계정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된다. 구체적 수치를 밝히지 않은 LG전자 계정 규모가 변수지만, LG전자 계정을 제외하더라도 렌털시장은 이미 1200만 계정에 육박했다. 주요 렌털사를 제외하고도 시장에 수많은 렌털업체가 존재한다. 렌털산업 규모는 수면 위로 드러난 것보다 큰 규모일 가능성이 높다.
대기업, 중견기업이 렌털시장에 진출하는 상황은 계속된다. 내년 렌털산업 판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배경이다. 대형 후발주자로 현대렌탈케어를 비롯해 위니아SLS, 캐리어에어컨이 시장에 진출했다. 또 복수 유력 기업이 렌털시장 진출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렌털시장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올해 연말에는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 여부가 결정된다. 이번 인수는 내년 렌털시장을 관망하는 포인트 중 하나다. 렌털산업이 내년에도 고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업계 관계자는 “구독경제라는 새로운 경제 흐름을 대기업들도 따라갈 수밖에 없다. 렌털업체는 높은 성장세와 상당한 수익률을 구가하고 있다”면서 “LG와 SK가 렌털 비즈니스로 수익을 올리는 상황에서 대기업이 추가로 시장에 합류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진단했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
- 목록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