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11-08 21:44:05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IB업계 전망치(1조5000억~2조원)를 뛰어넘는 2조5000억원의 ‘대물’로 떠올랐지만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속빈 강정' 꼴이다. 금호 측은 ‘만족스럽지 않은 제안 조건’에 아시아나항공을 팔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계열사까지 모두 묶어 넘겨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구주 6868만8063주(지분율 31%)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신주(보통주식)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인수 후보들이 일제히 구주 가격을 4000억원 아래로 평가했다는 점이다. 구주 매각대금은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을 팔아 손에 쥐는 돈이다.
7일 종가기준 아시아나항공 지분가치가 3650억원 인 것을 고려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과 애경그룹 측은 구주 가격을 공개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국토부가 들여다보는 시각은 금호산업이나 채권단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국토부는 ‘인수 가격’ 보다 ‘지속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의 김도곤 항공산업과장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전부터 후보들이 항공사업법상 위반사항이 있는지, 아시아나항공을 정상화 시켜 항공산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8일 종가기준 전날보다 9.6% 오른 582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금호산업 주가도 전날 대비 3.2% 상승했다. 반면 인수 후보인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가 전날보다 10% 가까이 급락한 데다 현대산업개발 주가도 7.3% 하락했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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