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11-11 03:51:28
지난해 근무 중 안전사고로 숨진 고(故) 김용균 씨가 협력사 직원으로 있던 한국서부발전이 홍보비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내고 민간업체로부터 3년 연속 안전 관련 상을 받았다는 시민단체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정보공개 청구로 입수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부발전은 민간 컨설팅 업체로부터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내리 '안정경영대상'을 수상했다.
서부발전은 이 상을 받으며 홍보비 명목으로 각각 3천만원(2016년), 2천500만원(2017년), 500만원(2018년)씩 주최 측에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실련은 서부발전이 그 외에도 민간업체로부터 상을 받으며 약 2억원을 홍보비 명목으로 추가 지출했다고 지적했다.
경실련 관계자는 "서부발전은 기본적인 노동자 안전을 등한시해 사고가 발생한 기업인데, 안전 경영을 명목으로 3년 연속 상을 받았다"며 "경영 성과를 포상하기 위해 세금으로 상을 받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채용 비리' 논란으로 전직 사장이 실형을 선고받기까지 했던 강원랜드도 2017년부터 올해까지 민간업체로부터 인적 자원 관리가 우수하다는 상을 3년 연속해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실련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이 상을 받는 과정에서 주최 측에 홍보비 명목으로 매년 800만원을 냈다.
앞서 경실련은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수집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지자체 121곳과 공공기관 91곳이 언론사와 민간단체로부터 총 1천145건의 상을 받았고, 홍보비와 심사비 등 명목으로 약 93억원을 상을 준 단체에 지출했다고 밝혔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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