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11-15 01:21:40
연말이 다가오자 내년 증시와 관련해 증권사들이 일제히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메리츠종금증권은 특히 내년 하반기를 꼽고있다. 이유는 경기 사이클 회복과 주도업종의 회복이 맞물리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내년 증시 전망을 장미빛 일색으로 점치는 근거를 기업들의 실적회복과 풍부해진 유동성, 미·중 갈등완화 등에 두고있다. 2년간 진행돼온 침체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바닥을 다지고 내년부터 재반등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분위기가 한쪽으로 몰리다 보니 신중론을 견지하던 증권사도 태도를 바꾸는 모습이다.
메리츠종금증권 A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증시국면이 2016년과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코스피 상장사 이익규모는 2015년 79조원에서 2016년 95조원으로 20% 성장했다"며 "2020년 코스피 순이익 증가율은 26%로 추정되는데 지난 2년간의 약세장 탈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반기보다는 하반기가 더욱 좋고 경기 사이클 회복과 주도업종의 회복이 맞물리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 A 팀장의 판단이다. B증권사는 내년 코스피 구간을 2000~2450으로 제시했는데 메리츠종금증권과 마찬가지로 기업들의 실적회복에 기저효과까지 더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도 그럴것이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3분기만 해도 내년 증시를 부정적으로 보는 곳이 대부분이었다"며 "그러나 연말이 다가오며 실적전망이 조금씩 좋아지더니 갑자기 긍정론으로 시장이 쏠려 버렸다"고 언급했다.
이어 "대부분 증권사들이 목표지수를 올리다 보니 신중론을 강하게 밀고 나가기 어려운 분위기"라며 "신년 전망을 준비한 10월보다 증시가 반등하자 비관론에서 낙관론으로 U턴한 리서치도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증권사들의 내년 증시 띄우기는 연말이 다가오자 극에 달했다. 증권사 애널들은 올해의 증시 부진과 기업실적 하락을 대비시켜 내년은 침체 국면에서 탈피 하는 동시에 증시 반등의 해로 부풀리고 있다. 이는 증권사들이 여전히 국내 브로커리지 수익에 목말라 있음을 반증하고 있는 셈이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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