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11-19 07:21:03
코스닥의 엔터테인먼트 업종 기업들이 3분기 '깜짝 실적'을 내놓아 실적 회복세가 확인되면서 내년 주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19일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18일 종가 기준 코스닥 오락·문화업종 지수는 한 달 전(지난달 18일 종가)보다 9.55% 올랐다. 이는 코스닥 전체 업종 지수 34개 가운데 '기타서비스'(9.7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코스닥 오락·문화업종은 스튜디오드래곤(구성비 22.45%), SM(에스엠)엔터테인먼트(9.37%), JYP엔터테인먼트(8.23%), YG엔터테인먼트(4.72%), 키이스트(2.47%), 덱스터, 쇼박스(2.18%) 등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 파라다이스(17.52%), 아난티(10.31%), 남화산업(3.15%) 등 레저 관련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최근 오락·문화업종 지수의 상승세를 이끈 것은 비중이 큰 엔터테인먼트 종목들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5위인 스튜디오드래곤은 최근 한 달 새 주가가 13.45% 올랐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 들어 기대를 모은 대작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가 기대에 못 미치는 시청률을 내면서 주가가 한동안 내리막을 탔다. 지난 5월 초 9만2천400원이었던 주가는 '아스달 연대기' 방영 이후인 6월 말 6만8천원 수준으로 26%가량 떨어졌다.
그러다 2·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실제 드라마 판권 수익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최근 반등하는 추세다.
특히 국내 채널뿐 아니라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실시간 동영상 서비스) 경쟁 심화로 영상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스튜디오드래곤 등 주요 콘텐츠 업체들의 내년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 5곳 이상이 이달 들어 스튜디오드래곤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렸다.
영화와 드라마 등을 제작·투자·배급하는 쇼박스와 NEW도 최근 한 달간 주가가 각각 9.24%, 7.98% 올랐고,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로 유명한 제작사 덱스터는 19.29% 상승했다.
19일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JYP Ent. 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456억원, 영업이익 148억원이었다. 각각 전년 대비 34.5%, 74.1% 증가한 수치다. 외형 성장은 음반·음원이 160억원, 콘서트가 1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음반·음원은 17.6%, 콘서트는 150% 성장했다. 콘서트의 경우 모객수가 42% 증가한 데다 4월 트와이스 돔투어까지 반영되며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JYP는 4분기와 내년에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보다 14.1% 증가한 113억원으로 세 자릿수 유지가 예상된다. 11월초 GOT7 완전체의 미니앨범을 시작으로 오는 20일 트와이스의 일본정규 2집 발매, 다음 달 9일 스트레이키즈까지 앨범 컴백이 예정돼 있다. 아울러 7월 말 ICY 이후 ITZY도 연내 컴백이 점쳐지는 상황"이라며 "2강 아티스트 활동량이 굳건히 유지되는 가운데 스트레이키즈와 ITZY가 빠르게 수익화되는 과정을 거치고 있어 내년에도 고성장을 이어갈 유일한 기획사라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에스엠 (SM)은 3분기 매출액 1735억원, 영업이익 199억원을 나타냈다. 전년 대비 각각 3%, 64% 늘면서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M의 내년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546억원"이라며 "키이스트가 채널 없는 드라마 제작사 중 역대 최대인 6~7편 제작 목표를 하고 있고, SM C&C의 정상화 등 자회사들이 크게 기여할 것이다. 신인 그룹 3팀 및 WayV의 성장, 기타 자회사들의 정상화는 추가적인 모멘텀"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SM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하나금융투자는 기존 4만원에서 5만1000원으로, DB금융투자는 4만원에서 5만원으로, 미래에셋대우는 4만3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렸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YG)의 경우 빅뱅 재계약 등이 이슈로 남아 있다. 빅뱅 멤버들이 군대에서 돌아왔지만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향후 빅뱅 재계약 성사 여부와 블랙핑크 글로벌 투어 등의 구체적 계획이 확인될 경우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YG는 주가의 하방보다는 내년도 실적 기대감에 따른 상방 리스크가 더욱 돋보이는 시점으로 주요 아티스트들의 활동 재개 여부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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