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11-19 17:06:12
검찰이 조현범(47)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대표의 비리 혐의를 포착해 수사 중이다. 이에대해 한국타이어측은 아직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어서 뭐라 언급하기에 부적절하다고 대답했다.
19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부장 김종오)는 이날 배임수재‧업무상횡령‧범죄수익은닉법 위반 혐의로 조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조 대표가 하청업체로부터 납품 대가로 매달 수백만원씩 모두 5억원가량을 챙기는 한편 2억원가량의 계열사 자금을 정기적으로 빼돌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금융거래 내역을 추적해 조 대표의 차명계좌에 흘러 들어간 8억원 가까운 부외자금이 대부분 개인적 용도로 사용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표는 최근 배임수재 등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피해 금액을 모두 돌려줬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사업상 갑을관계를 이용해 하청업체로부터 사실상 상납을 받는 등 범행이 무겁다고 보고 조 대표를 구속 상태로 수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해 한국타이어를 상대로 특별 세무조사를 벌인 뒤 올해 1월 검찰에 고발했다. 헝가리 등지에 있는 현지 생산법인에서 기술료 등을 제대로 받지 않아 세금을 탈루한 것으로 보고 수천억원대의 세금도 지난해 추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타이어는 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와 국내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은 30% 내외로 알려져 있다. 올해 9월까지 당기순이익 3992억원을 기록했다.
검찰은 세무 당국으로부터 넘겨받은 자료에서 회삿돈 횡령 등에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차명계좌를 다수 발견하고 고발과 별개로 조 대표의 개인 비리를 수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 측은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소식은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며 “회사와도 관계가 있는 사안인지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양래 전 한국타이어 회장의 차남인 조 대표는 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해 지난해 대표로 선임됐다. 지주회사 격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도 맡고 있다. 200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 딸 수연(44)씨와 결혼했다.
조 대표는 이명박 정부 초기인 2008년 9월에도 검찰 조사를 받았다. 코스닥 상장기업의 주식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수익을 봤다는 의혹을 받았다. 하지만 검찰은 이듬해 조 대표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은 조 대표에 대한 영장 청구가 이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 사건과 관련한 별건 수사라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 차명재산과 불법자금 수수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2018년 2월부터 압수수색을 통해 일가 자금 흐름을 보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의 첫째 사위인 이상주(49) 변호사도 뇌물 전달책 역할을 한 의혹으로 올해 4월 검찰 조사를 받았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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