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11-24 13:10:51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기술은 근심과 걱정을 불러오기도 하지만, 인류를 위해 사용하려면 AI의 ‘사회적 가치’가 얼마인지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23일 말했다. 최 회장은 22~24일 중국 장쑤성(江蘇省) 난징(南京)시에서 열린 난징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AI 시대,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한 이번 난징포럼에서 최 회장은 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난징포럼은 SK그룹이 고(故) 최종현 회장의 뜻을 기려 설립한 최종현학술원과 난징대학이 매년 공동주최하는 사회·자연과학 분야 학술포럼으로, 최태원 회장은 최종현학술원 이사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날 SK그룹과 난징대는 AI 분야에서 공동연구를 진행할 ‘지능형 솔루션 창신센터(Intelligent Solutions Joint Innovation Centre)’ 설립 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최 회장과 SK 경영진은 이날 러우친젠(婁勤儉) 장쑤성 당서기 등 고위 관계자와 만나 사업협력 계획을 논의했다. SK그룹은 장쑤성에서 반도체·전기차 배터리·첨단소재·의료 등 사업 분야에 진출해 현지인력 6800여명으로 127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현지인력 1만1000여명으로 185억 달러를 벌어들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회장은 포럼 개막 연설에서 SK의 사회적 가치 측정 방법인 ‘더블바텀라인(DBL·Double Bottom Line)’을 소개했다. DBL은 회사의 실적을 화폐 단위로 측정하는 방법론으로 고용·납세·탄소배출·CSR(기업의 사회적 책임)·보조금·기부금 등의 직간접적인 경제활동과 사회기여 활동을 종합해 계산한다.
최 회장은 “지난해 SK그룹이 장쑤성에서 거둔 DBL을 측정한 결과, 환경 분야에서 8000만 달러의 마이너스를 기록했음에도 전체적으로는 1억5200만 달러의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냈다”며 “장쑤성과의 협력을 통해 2023년까지 환경 분야의 사회적 가치를 마이너스에서 제로(0)로 만들고 10년 뒤에는 20억 달러의 사회적 가치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올해 초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포럼에서 2018년도 DBL 측정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한 뒤 중국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와 사회적 가치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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