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11-26 20:48:36
아세안 첫 공장 내달 착공…조코위 "투자 꼭 성공해 차 선택폭 넓혀달라"
자카르타 근교 브카시 77만6천㎡ 부지…2년후 연산 15만대→25만대 확대
관세·비관세 장벽 넘어 인도네시아·아세안 진출 위한 '전초기지'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에 연산 25만대 규모 완성차 공장을 짓기로 했다. 현대차의 첫 동남아시아 완성차 생산기지로 아세안 국가 공략을 위한 교두보다.
현대차는 26일 오후 울산공장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네시아 정부와 현지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현대차가 진출하면 우리 국민은 일본차 중심에서 현대차까지 선택폭을 넓히는 혜택을 얻는다"면서 "(울산공장에서 본) 현대차 수소전기차(FCEV)와 전기차(EV)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현대차 투자가 꼭 성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의 현지 공장 설립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라고 언급한 뒤 "인도네시아 정부의 친환경차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아세안 지역 발전에 지속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협약에 따라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약 40㎞ 떨어진 브카시시(市) `델타마스 공단`에 완성차 공장을 짓는다. 공장 신축과 유통망 확보, 제품 개발을 위해 2030년까지 총 15억5000만달러(약 1조8200억원)를 투자한다.
공장은 약 77만6000㎡ 크기 용지에 이르면 다음달 착공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2021년 말 연산 15만대 규모로 공장 가동을 시작하고 향후 25만대까지 키운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생산성 혁신을 위해 현지 부품사를 발굴하기로 했다.
주문을 받아서 제품을 생산하는 `주문생산방식(BTO)`도 도입해 재고도 최소화한다. 생산 차종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미니밴(MPV)·EV 등이다. 인도네시아 공장은 현대차가 동남아에 처음 짓는 완성차 기지다. 현대차는 탄콩그룹과 협업해 베트남에서 연 6만대 규모 반제품조립(CKD) 공장을 운영 중이다.
아세안 완성차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360만대이며 2026년 449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동남아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그랩`에 총 2억75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동남아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80% 이상을 장악한 도요타·혼다 같은 일본 브랜드에 맞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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