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12-02 10:39:09
내수 중소기업의 체감경기와 소비자들의 심리지수가 개선된 이유는 뭘까? 물론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정책이나 최근의 고용 호조세 그리고 중산층과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한 소득 증가가 기본적인 배경이라고 볼 수있다.
한편으로 흔히 '경제가 심리다'라는 말을 고려하면 그동안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꾸준히 흘러나왔던 이른바 ‘경기바닥론’도 이러한 심리지수의 개선에 한 몫을 했다고 볼 수있다. 지난해부터 연일 제기됐던 경제위기론이 점차 언론 매체에서 사라지고, 반대로 경기가 바닥을 치고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특히 하반기에 증권가로부터 형성돼 퍼지기 시작했다.
2일 머니투데이 최성근 이코노미스트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경제심리지수(ESI)가 전월대비 0.9p 상승한 91.5를 기록해 지난 6월 92.4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였다.
ESI는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목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소비자심리지수(CSI)를 합성한 지수다.
먼저 기업의 체감경기를 조사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의 추이를 보면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 8월 68을 기록한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11월 74를 기록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도 지난 8월 70을 기록한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11월에 75를 기록했다. 즉 제조업과 비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모두 지난 8월 이후 조금씩 나아졌음을 의미한다.
흥미로운 것은 대기업의 경우 제조업 BSI는 전월의 80에서 11월 78로 하락한 반면 중소기업의 제조업 BSI는 전월의 64에서 11월에 69로 상승했다는 점이다. 또한 수출기업의 제조업 BSI는 같은 기간 80에서 78로 하락했한 반면 내수기업의 제조업 BSI는 68에서 71로 상승했다. 이렇게 보면 지난 8월 이후 기업 경기는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수출기업보다는 내수기업을 중심으로 개선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8월 이후 수출증가율은 두자릿수 마이너스 증가율을 지속하고 있으며 가장 최근인 10월 수출증가율은 –14.8%로 2016년 1월 –19.6%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은에서 발표된 11월 소비자심리지수(CSI)도 추세적으로 개선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4월 101.6까지 상승했던 CSI는 8월 92.5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11월에 100.9를 기록했다. 3개월 연속 상승한 것도 의미가 있지만 장기평균치인 100을 6개월 만에 다시 상회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심리는 확실히 개선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되는 소매판매지수 동향을 보더라도 이러한 흐름은 잘 나타난다. 최근 10월 소매판매지수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2.1%를 기록했으며, 8월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분기별 기준으로 보더라도 1분기 1.7%, 2분기 2.0%, 3분기엔 2.3%로 지난해와 비교할 때 소매판매 증가율은 점차 상승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경기에 민감한 승용차나 가구, 가전제품 등 내구재 관련 소비증가율은 지난 9월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0.0%나 증가했으며, 최근 10월에도 4.6%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분기별로도 지난 1분기 -1.2%, 2분기 -0.7%로 부진했던 내구재 소비는 3분기 들어서 1.9%로 플러스로 전환됐다. 비내구재 소비 역시 1분기 2.2%, 2분기 2.8%에서 3분기엔 3.5%로 증가율이 상승했다.
최근 쇼핑의 대세가 된 온라인쇼핑과 관련한 통계를 보면 더욱 확연하다. 지난 9월 온라인쇼핑액은 11조1892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22.3%나 증가했는데 지난 9월에도 이미 12.1%나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온라인쇼핑 관련 경기는 초호황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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