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12-03 03:16:26
경기 성남시 중원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간 성폭력 의혹 관련,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발언이 '일파만파' 논란에 불을 지폈다.
2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박 장관의 사퇴를 촉구한다는 청원글이 올라왔고, 트위터 등 SNS에는 '#박능후_보건복지부장관_사퇴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성남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간 성폭력 의혹 대책을 묻는 질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아이들의 성은 보는 시각에 따라 굉장히 큰 차이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어른들이 보는 관점에서 보면 안 되고 발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일 수 있는데, 과도하게 표출됐을 때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 문제가 있을 것 같다"며 "사실확인 이후 전문가들 의견을 더 들어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2차 가해를 한 것"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네티즌은 "피해 아동은 자연스러운 발달과정에서 참는 존재냐", "가해자를 두둔하는 것이냐"이라며 박 장관의 발언에 반발했다.
2일 밤 네티즌은 SNS에 "망언은 장관이 하고 사과는 SNS 담당자가 하는가. 숨어있지 말고 직접 사과하라", "박 장관이 인용했다는 '아동 발달 전문가'가 누군지 밝혀라", "온 나라가 성범죄에 한없이 관대한 현실에 대해 분노하는 것" 등의 글을 올렸다.
박 장관 사퇴 요구도 빗발치고 있다. 트위터에서는 '#박능후_보건복지부장관_사퇴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박 장관이 직접 나와 사과하고 사퇴로 책임지라"는 글이 확산했다.
박 장관 사퇴 요구는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까지 올라왔다. 청원인은 '성폭력을 두둔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발달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 있다'는 박 장관의 발언을 지목하며 "장관이 성폭력 가해자를 두둔하는 나라에서 어떤 부모가 자식을 마음놓고 기르겠느냐. 박 장관은 발언 철회, 대국민 사과, 사퇴로 이 사태를 책임져라"고 요구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복지부는 이날 오후 7시 부처 차원의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복지부는 "복지부 장관 발언은 이번 사건에 대한 장관의 견해가 아닌, 아동의 발달에 대한 전문가의 일반적인 의견을 인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복지부의 공식 사과에도 논란에도 불구하고 네티즌은 "진정성이 없다"며 박 장관의 직접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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