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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부고'의 악영향…베르테르 효과, '모르는 게 약'일까


  • 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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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12-03 16:32:14

    (사진=설리 인스타그램)

    베르테르 효과란 한 마디로 '자살 전염'이라고 할 수 있다. 유명한 인물이 극단적 선택을 하면 일반 대중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 베르테르 효과의 중심에 서 있는 건 바로 언론이다.

    가수 설리와 구하라가 극단적 선택을 한 뒤 베르테르 효과가 새삼 세간의 도마에 올라 있다. 두 사람의 비보 이후 자살 사건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알려지면서다. 실제 통계 상 특정기간 자살자 수가 많아지는 이유로 베르테르 효과를 떠올리지 않기가 여려운 게 사실이다.

    정말 위함 한 건 연예인, 정치인 등 유명 인사의 극단적 선택이 언론을 타고 급속하게 일반 대중에게 퍼진다는 지점이다. 구체적 사망 과정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내가 좋아하던 사람이 슬픔에 빠져 극단적 선택을 했다'라는 정보는 추모에 그치지 않고 우울감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베르테르 효과가 자살 보도의 필요성 논란과 맞물리는 게 당연한 건 그래서다. 유명인의 죽음을 다루는 수많은 기사가 생산되고, 며칠 몇 달이 지나도록 끊임없이 회자되는 것. 이런 일련의 과정이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돌이켜 봐야 할 시점이다.


    베타뉴스 박은선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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