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모나리자 등 3만여 명화로 공간을 꾸미다, 넷기어 디지털 캔버스 ‘뮤럴’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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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12-13 15:52:05

    네트워크 장비로 잘 알려진 넷기어(Netgear)가 색다른 제품을 출시했다. 바로 디지털 캔버스 ‘뮤럴(Meural)’이다. 지난 11월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한 제품은 뮤럴 디지털 캔버스 II(이하 뮤럴)로 하드웨어 성능을 향상시킨 2세대 버전이다.

    디지털 캔버스는 쉽게 말해 원하는 그림이나 사진을 디스플레이에 띄워놓는 것이다. 넷기어 뮤럴만의 특징이라면 전 세계 3만 여점의 명화를 쉽게 내려받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넷기어는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 세계 수십 곳의 유명 박물관 및 미술관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전용 앱을 통해 그림을 감상해 마음에 든다면 언제든지 뮤럴로 띄워놓고 감상하면 된다. 과거의 명화부터 현대의 그림까지 꾸준히 업데이트되어 질리지 않고 그림을 즐길 수 있다.

    단순히 즐길 명화가 많다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뮤럴은 붓터치의 질감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뮤럴만의 ‘트루아트’ 기술을 통해 실제 그림을 보는 듯한 생생한 감동이 특징이다. 명화의 감동을 어디서나 쉽게 느끼고 싶다면 이번 뮤럴 리뷰를 살펴보도록 하자.

    ■ 일상의 공간을 스타일리시하게 꾸미다

    새로운 뮤럴은 두 가지 크기로 출시됐다. 21.5인치(MC321) 27인치(MC327)로 선택이 가능하다. TV와 마찬가지로 큰 화면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리뷰를 통해 만나본 21.5인치도 공간을 꾸며주는 용도로는 충분하다. 21.5인치 제품으로도 거실 등의 공간에서 확실한 인테리어 효과를 줄 수 있으며 27인치는 확실히 대형 공간에 어울리는 편이다.

    뮤럴의 디자인은 상당히 깔끔하다. 안쪽은 화이트 컬러로 그림을 돋보이게 해주며 프레임은 블랙으로 어느 공간에도 잘 어울리도록 했다. 기본 프레임은 블랙 컬러지만 교체가 쉬운 구조로 다른 컬러의 프레임을 별도로 구매해 색다른 연출이 가능하다. 별도 프레임은 넷기어에서 곧 선보일 예정이다.

    뮤럴은 3가지 거치 방법이 있다. 일반적으로 벽에 걸어 설치하거나 기본으로 포함된 실리콘 패드를 사용해 벽에 기대어 설치할 수 있고, 별도로 판매하는 호환 이젤에 거치해도 좋다. 벽에 걸어서 사용하는 경우 공간 인테리어에 유용하며, 요즘 유행하는 벽에 기대어 놓는 방식은 상당히 멋스럽다. 뮤럴은 벽에 걸어도 좋지만 가볍게 기대어 놓아도 멋스럽기에 어디에나 쉽게 설치할 수 있다. 뮤럴 패키지에는 수평계가 기본으로 포함되어 캔버스를 똑바로 설치하기에 좋다.

    별도로 구매할 수 있는 ‘회전 마운트’를 사용하면 뮤럴을 벽에 걸고 가로나 세로로 간단히 변경할 수 있다. 오늘 감상하고 싶은 사진이 세로 그림이라면 캔버스를 간단히 돌려서 세로로 돌려놓을 수 있어 유용하게 쓰인다.

    기본적으로 뮤럴은 자이로스코프 센서를 내장해 캔버스의 방향을 돌리면 스마트폰처럼 그림의 방향도 자동으로 바뀐다. 그렇기에 뮤럴 설정을 가로나 세로로 매번 변경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설정에서 방향을 고정시켜 놓을 수도 있다.

    뮤럴은 그림을 띄우기 위해 상시 전원 케이블을 연결해두어야 한다. 코드가 신경쓰인다면 인테리어 전문가를 통해 벽에 내장형으로 설치해두거나 가구에 가려 안보이게 위치시킬 수도 있다. 벽에 걸 경우 플라스틱 코드 커버 등을 이용해 깔끔하게 케이블을 정리할 수 있다.

    기본 구성품으로는 어댑터가 무려 3개나 들어있어 다른 나라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벽걸이 마운트가 기본으로 포함되며, 앵커 및 스크류, 액체 수평계, 청소용 클리너, 벽에 기대어 놓을 수 있는 미끄럼 방지 실리콘이 포함된다.

    ■ 제스처로 작품을 선택하다

    뮤럴은 무선 리모컨이 제공되지 않고 스마트폰 앱으로 이를 대신하도록 했다. 그렇지만 작품을 감상하다가 다른 작품이 보고 싶다면 굳이 스마트폰이 없어도 된다. 바로 ‘제스처’를 통해서 뮤럴을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캔버스를 직접 터치하지 않고 캔버스 가까이에서 위아래, 좌우로 손을 움직이면 작품을 이동하거나 설명을 띄울 수 있고, 메뉴 및 설정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처음에 제스처를 사용할 때에는 익숙해질 때까지 시간이 다소 필요하다. 그렇지만 일단 익숙해지면 상당히 편리하다.

    ■ 세계 최대 규모의 라이브러리를 즐기다

    넷기어 뮤럴의 장점은 전 세계 박물관 및 미술관과 제휴해 3만여 점의 작품을 캔버스로 띄울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라이브러리로 고흐, 모네, 클린트, 뭉크 등의 명화를 오히려 무엇을 고를까 고민이 될 정도의 작품이 있어 고르는 재미가 있다. 덕분에 매일 기분에 따라 그림을 바꿔가며 감상할 수 있다.

    물론 일반적으로 인터넷에서도 명화를 쉽게 다운로드할 수 있다. 그렇지만 품질이 다르다. 뮤럴은 박물관이나 미술관과 공식적인 제휴를 통해 원화를 가장 잘 살리도록 초정밀 스캔을 하기 때문에 웹에서 돌아다니는 작품과는 품질의 차이가 있다.

    3만 여점의 작품은 뮤럴 스마트폰 앱이나 PC 웹사이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추천 목록에서 그림을 감상하거나 검색해서 찾을 수도 있다.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다면 바로 뮤럴로 무선으로 전송해 즐기기만 하면 된다.

    작품은 계속해서 업데이트된다. 넷기어는 명화뿐 아니라 로컬 아티스트나, 그래픽 디자이너, 사진작가와 협업을 통해 그들의 작품을 뮤럴 플랫폼에 넣고 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과도 독점 계약을 맺어 취향이나 환경에 따라 다양한 콘텐츠를 액자에 띄울 수 있다.

    ■ 뮤럴 3년 멤버쉽 기본 제공

    넷기어 측은 뮤럴의 라이브러리의 가치가 약 30억달러(한화 약 3조 5천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뮤럴의 라이브러리는 ‘뮤럴 멤버쉽’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연간으로는 9만원, 월 단위로는 1만1천원의 구독료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뮤럴 제품을 구입하면 뮤럴 멤버쉽 3년 구독권이 기본으로 포함된다. 그렇기에 제품을 구입하고 나서는 뮤럴 라이브러리의 3만 여점의 작품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뮤럴 멤버쉽이 없더라도 100개의 무료 샘플러 작품을 즐길 수 있어 기본적인 작품 감상은 충분하다.

    뮤럴 라이브러리에는 신규 작품이 추가되지만 마음에 드는 작품이 계약 종료로 없어질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따로 작품을 구입해서 영구 소장할 수 있다. 뮤럴 멤버쉽에게는 작품을 반 값에 구매할 수 있고 작품 수익의 60%는 아티스트 후원금으로 쓰인다. 또한 멤버쉽이 있다면 개인 사진을 업로드할 수 있는 20GB 용량의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사용할 수 있다.

    ■ 앱을 통해 캔버스를 제어하다

    뮤럴을 와이파이를 내장해 스마트폰과 무선으로 연결된다. 뒷면에는 이더넷 포트가 있어 LAN 케이블을 직접 연결할 수도 있다.

    기본적인 제어는 스마트폰 ‘뮤럴’ 앱을 통해 이뤄진다. 미술관을 찾아 작품을 검색하고 무선으로 뮤럴로 띄우거나 캔버스의 설정이 가능하다. 새로운 작품이 나오면 뉴스처럼 받아볼 수 있으며,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뮤럴로 바로 전송할 수도 있다. 스케줄러 기능도 있어 원하는 시간이나 일정에 맞춰 그림을 띄울 수 있다. 뮤럴 앱뿐 아니라 웹 페이지에 접속해 동일한 기능을 PC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 원작의 질감을 그대로 즐기는 ‘트루아트’

    뮤럴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트루아트’ 기술이다. 넷기어의 특허 기술인 ‘트루아트’ 기술은 하드웨어와 펌웨어, 소프트웨어가 결합되어 모든 각도에서 이미지를 실물처럼 생생하게 표현해낸다.

    ▲ Frank Weston Benson의 Sunlight를 근접촬영했다

    실제로 뮤럴을 보면 디스플레이가 아닌 실제 작품을 보는 듯한 생생한 붓터치가 느껴진다. 가까이서 봐도 디스플레이의 이질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그림을 감상하는 만족감이 크다.

    여기에 빛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눈부심 방지 매트 스크린 기술을 적용했다. 조명이나 햇빛 등에 방해받지 않고 어느 방향에서 봐도 선명한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덕분에 그림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고 눈부심까지 방지해 작품을 오랜 시간 감상하기에도 제격이다.

    뮤럴은 조도 센서를 내부에 배치해 주변 조명 밝기에 따라 자동으로 밝기를 조절해 최적의 조명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주변의 조명이 전혀 없을 경우 자동으로 절전 모드에 들어가기에 굳이 저녁이 되어서 캔버스를 꺼두지 않아도 된다.

    ■ 나의 베스트 사진을 띄우다

    ▲ 나만의 기념사진을 뮤럴로 띄울 수 있다

    뮤럴은 라이브러리에 있는 사진만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스마트폰으로 직접 찍은 사진이나 영화 포스터 등 원하는 이미지를 얼마든지 뮤럴로 띄울 수 있다.

    사진은 스마트폰 뮤럴 앱이나 웹 사이트를 통해 무선으로 뮤럴에 전송할 수 있다. 그렇기에 신혼부부라면 뮤럴에 웨딩 사진을 넣어 집 안을 꾸밀 수 있고 특별히 기업 홍보 이미지를 뮤럴로 띄울 수도 있어 활용도는 상당히 넓다고 할 수 있다.

    ■ 뮤럴 캔버스로 3만 여점의 예술과 만나다

    직접 사용해본 뮤럴 캔버스의 매력은 상당하다. 처음에는 설치하고 앱으로 연동하고 작품을 고르는 것이 번거롭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일단 작품을 한번 띄워놓으면 만족감이 남다르다. 디스플레이가 아닌 실제 그림을 보는 듯한 생생한 느낌은 예술의 감동을 전달하기에 충분하다.

    뮤럴이 자랑하는 3만 여점의 작품을 통해 매일매일 새로운 작품을 만나볼 수 있고 굳이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고 제스처만으로도 원하는 작품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만족스럽다. 또한 뮤럴 하나만으로도 공간을 특별하게 연출할 수 있는 것도 색다른 매력이다. 스마트폰으로 예술 작품은 물론 나만의 이미지를 띄울 수 있어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넷기어의 뮤럴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는 손쉽게 예술 작품과 조우할 수 있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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