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쓰시마·알펜루트 등 日관광지, 韓관광객 감소로 큰 타격


  •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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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12-20 14:09:02

    ▲ 쓰시마의 단체여행객 버스 주차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인의 일본 여행 기피 현상으로 일본 여행업계와 지방 주요 관광지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20일 나가사키 신문에 따르면 나가사키 현은 전날 이도반도 지역 진흥특별위원회를 열고, 쓰시마 내 관광 관련 이직자 수가 11월 말 현재 5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인 관광객이 급감하자 사업주의 사정으로 해고된 인원이다. 56명을 분야 별로 보면 숙박업이 25명으로 가장 많았고, 운수업에서는 17명이 해고됐다.

    또 외항해운업에서는 7명, 음식업에서 6명이 각각 일을 그만둬야만 했고, 나머지 1명은 건물 서비스업 관련 인력이었다. 이 가운데 46명은 현재 구직 활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17일 한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큰 타격을 입은 나가사키 현에 관광지를 지원하는 비용으로 추경예산 4억3,000만 엔(약 45억7,081만4,000원)을 편성했다.

    쓰시마 시에 따르면 지난해 쓰시마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41 만3,200명. 이 가운데 한국인은 약 41만300명으로 비중은 무려 99%다.

    하지만 올해 한국인 관광객 수는 약 26만명으로, 쓰시마 시 측은 이들의 소비액이 전년대비 33억 엔(약 350억 8,263만 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일본의 알프스라 불리는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를 찾은 관광객 수도 지난해보다 10%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다테야마 로프웨이 등을 운영하는 공공운송회사인 다테야마구로베간코의 3일 발표에 따르면 올해 알펜루트를 찾은 관광객은 약 88만3,000명으로 전년대비 9만8,000명 줄어들 전망이다.

    한일관계 악화로 한국인 관광객이 전년보다 약 60% 급감한 게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알펜루트 관광객이 90만 명 이하로 떨어진 건 지난 2012년 이후 7년 만이다.

    일본 관광청은 지난 9월 일본 내에서 숙박한 한국인 여행객 수가 전년동월 대비 62.4% 줄어든 29만6,000명으로 집계됐다고 지난달 밝혔다.

    총 47개 도도부현에서 후쿠이현과 미에현을 제외한 45개 지역에서 감소했으며 가장 많이 감소한 지역은 후쿠오카로 9만3,000명 줄었다. 이어 오사카 9만1,000명, 오키나와 7만3,000명 순으로 이어졌다.

    일본 관광청은 외국인 여행객 확보를 추진하고, 일본 내각부는 일본인 국내 여행객을 늘려 한국인 여행객의 공백을 메꾸겠다는 계획이지만, 한일 관계가 개선되지 않는 한 지방 관광지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공산이 크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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