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1-29 11:28:51
애플이 아이폰·에어팟 등 기기 판매·서비스 매출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10~12월, 애플 기준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28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이 기간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8.9% 증가한 918억1,900만 달러(약 108조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최종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한 222억3,600만 달러(약 26조1,000억원)였다.
주력 제품인 아이폰 매출이 5분기 만에 늘고 애플워치, 에어팟 판매도 크게 늘면서 매출과 최종 이익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기에 스트리밍 TV 구독 서비스 등 각종 서비스 매출도 급증했다고 외신들은 설명했다.
아이폰 매출액은 559억6,000만달러(약 65조8,000억원)로 전년 4분기보다 7.7%나 상승했다. 아이폰 매출은 중국 경기 둔화와 스마트폰 시장 포화 등으로 2018년 4분기 이후 감소세가 이어졌지만 지난해 가을 발매된 최신 기종 아이폰11시리즈가 인기를 얻으며 5분기 만에 매출 증가로 돌아섰다. 또 이로 인해 전체 매출에서 아이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다시 50%를 넘어섰다.
애플워치와 무선 이어폰 에어팟(AirPods) 등 주변기기 매출도 37% 증가한 100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아이폰 판매의 대부분이 교체 수요였지만 애플워치 판매량의 75%가 첫 구매자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신규 고객이 매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애플이 다음 성장 분야로 주력하고 있는 응용프로그램 및 클라우드 등 서비스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7% 증가한 127억1,500만 달러(약 14조9,477억5,400만 원)로 집계됐다. 이 역시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다. 음원, 동영상, 뉴스 등 구독형 서비스 회원 수는 1년 전보다 33% 증가한 4억 8,000만명을 돌파했다.
외신들은 이에 대해 애플이 정상적인 기량을 되찾았다고 평가했다. 투자회사 애덤스 펀드의 마크 스토클 CEO는 이번 실적을 두고 "여전히 서비스가 애플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애플은 올해 1분기 실적도 장밋빛으로 예상했다. 매출액 전망은 630억∼670억달러로 월가 컨센서스 624억1,000만달러를 상회했다.
애플은 또 올가을 5세대 이동통신(5G) 아이폰을 처음으로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월가는 5G 아이폰이 출시되면 아이폰 판매가 다시 한번 많이 증가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다만 애플의 주요 시장이자 핵심 제조 허브인 중국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팀 쿡 CEO는 이에 대해 "지난 몇 일 중국 전역의 판매에 영향이 있었다"면서 중국에는 아이폰 등 생산 거점이 집중되어 있어 판매와 생산 측면에서 영향이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영향을 받고 있는 지역의 애플 직원 및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면서 "생산 측면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 긴밀히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타뉴스 박은주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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