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3-04 10:14:35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1.50~1.70%에서 1.00~1.25%로 0.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임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금리인하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선제적인 처방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이 임시 회의를 열고 금리를 인하한 건 금융 위기 직후였던 2008년 10월 이후 11년 만이다.
연준은 성명에서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경제활동의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면서 "이런 리스크의 관점에서, 그리고 최대의 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목표 달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FOMC가 금리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향후 수개월의 동향을 주시하고 경제 지원을 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만큼 연준이 '코로나19 사태'를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엄중한 악재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기준금리 이외에 다른 정책수단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양적완화(QE) 재개' 가능성엔 선을 그었다.
기준금리 인하는 지난해 10월 이후로 5개월 만이다. 연준은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세 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끌어내린 이후로 경제 흐름을 관망(wait-and-see)하는 동결 기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하면서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금리인하 기조로 되돌아가게 됐다.
시장에서는 추가 인하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추이에 따라선 연말까지 '제로금리'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외신들은 미국 연준을 시작으로 다른 나라에서도 통화완화 조치에 동참할 것이라며 주요 중앙은행의 협조가 경쟁으로 바뀌면 새로운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베타뉴스 박은주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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