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소비도 신념”...MZ세대 마음 사로잡은 ‘바른 제품’


  • 김순덕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20-03-06 16:37:21

    일명 'MZ세대'에서 가치소비가 뜨고 있다. 자신의 만족을 위해 깐깐하고 꼼꼼한 소비에 나서는 것이 특징인 이들은 구매하려는 제품 또는 브랜드가 본인의 신념과 부합하는 지를 자세히 살핀다. 환경 보호에 기여하는 지, 윤리적인 방식으로 생산됐는 지 등을 확인한 후 소비를 행하는 것이다. MZ세대는 밀레니얼+Z세대·2030세대를 아우르는 말이다.

    이 같은 추세에 식품 브랜드들은 품질과 가치를 모두 충족시키는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 MZ세대의 눈길을 끄는 식품을 소개한다.

    ▷ 뉴오리진 ‘태초란’

    뉴오리진은 동물복지 자유방목 인증 계란 ‘산림방목 태초란’을 출시했다. 태초란은 국내 최대 규모(10만평) 경상남도 합천군 소룡산 자락에서 동물복지 자유방목 인증 농가의 노하우로 자란 닭이 낳은 계란이다.

    뉴오리진 태초란은 농림축산식품부의 140가지 동물복지 세부 인증기준을 충족하는 것은 물론, 유한양행만의 10가지 검증 시스템을 거친다. 닭이 뛰어 놀고, 먹는 흙에 살충제와 농약은 없는지와 항생제 없는 사료를 먹고 자라는지 등 토양부터 먹이까지 검증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농장에서 당일 낳은 계란을 익일 직 배송하는 시스템을 구축, 유통과정을 최소화했다.

    ▷ ‘벤앤제리스’

    벤앤제리스는 글로벌 사회 책임 기업에 부여하는 B-Corp 인증을 받은 브랜드 중 하나다. 공정무역 실천에 힘쓰며 커피·바닐라·코코아·설탕·바나나의 다섯 가지 주요 재료를 공정무역 제품으로만 수급한다. 성장 촉진 호르몬을 투여하지 않는 젖소의 우유와 자유 방목으로 기른 닭의 계란만을 고집하는 등 동물 복지에도 앞장선다.

    이밖에 사회적 이슈, 기후 등 환경 문제, 정의와 평등, 인권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낸다. 지난해 연남동에 문을 열었던 팝업스토어 ‘벤앤제리스 하우스’에는 벤앤제리스가 지지하고 실천하는 가치들이 그대로 담겨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특히, 다 먹은 파인트를 화분으로 재활용하는 ‘벤앤제리스 팜’ 코너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인기를 끌었다. 또한 지난해 가을 광화문에서 열린 기후 위기 비상행동에도 참여하는 등 가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롯데리아 ‘미라클 버거’

    롯데리아는 식물성 식재료를 활용한 ‘미라클 버거’를 출시했다. 패티, 빵, 소스 등 모든 요소를 식물성 재료로 만든 채식 햄버거에 고기 맛이 나는 기적이 일어난다는 의미에서 미라클을 붙였다.

    패티는 콩 단백질과 밀 단백질을 조합해 고기 식감을 살렸다. 소스는 달걀 대신 대두를 사용해 고소한 맛을 높였다. 빵도 우유 성분이 아닌 식물성 재료로 만들었다. 숯불 갈비 양념과 양파의 풍미가 어우러진 한국적인 맛이 특징이다.

    ▷ ‘아이시스 8.0’

    롯데칠성은 페트병에서 라벨을 없앤 ‘아이시스 8.0 ECO’를 내놓았다. 라벨을 떼어내는 번거로움을 줄여 분리 배출의 편의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환경보호에 대한 의식 수준은 높지만 바쁜 일상으로 분리배출 실천이 어려운 소비자들을 위해 제품을 기획하게 됐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라벨을 사용하지 않는 대신 제품 이름을 페트병 몸체에 음각으로 새겨 넣었고 상징색인 핑크색을 병뚜껑에만 적용했다. 페트병 몸체 중간에 홈을 만들어 쉽게 잡을 수 있도록 했다. 라벨에 표기돼 있던 제품 이름, 수원지, 무기물 함량 등의 정보는 병뚜껑 포장 필름에 인쇄했고 전체 표기 내용은 묶음용 포장박스에 기재했다.


    베타뉴스 김순덕 (duck@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1149082?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