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4-19 16:56:07
해마다 5월18일을 지방공휴일로 지정하자는 논의가 이뤄지더니 올해는 코로나19에 대응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기념행사가 대폭 취소된 데다 제40주년을 앙양하자는 의미이다.
지방공휴일은 국가가 아닌 지방자치단체가 특별한 날을 기념한다며 지정하는 공휴일로 제주도가 2018년부터 제70주년 4·3희생자 추념일을 맞아 처음으로 유일하게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지방공휴일 휴무를 놓고 ‘지방공무원만 노는 날’이란 비아냥에 4·3희생자 추념일인 4월3일에 제주도 전 공무원이 비상근무를 선언하기까지 이르렀다.
더구나 광주시가 5·18민주화운동을 더욱 선양하기 위해 지방공휴일로 지정하더라도 휴무범위를 떠나 그 의의를 놓고 벌어질 논란에 상징적인 휴무일로 다가올 게 ‘불 보듯 뻔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물론 “1년에 단 한 번, 5월18일 만큼은 광주시민 모두가 민주화운동의 의의를 되새겨 아이들에게 정의로운 광주의 역사를 알려주는 하루로 보냈으면 한다”는 이용섭 광주시장의 5·18민주화운동을 바라보는 진정성을 누군들 모르겠는 가?
우리나라 헌법 전문에 새겨진 불의에 항거한 4·19혁명 기념일도 공휴일이 아니더라도 온 국민은 60년간 옷깃을 여미며 이날을 잊지 않고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치켜 올린다.
여기에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해 5·18민주화운동 전국화를 넘어 올해는 제40주년을 맞아 세계화로의 다짐을 알리는 원년이 돼야 한다고 진즉 선포하지 않았는가?
코로나19 사태로 대대적인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 등은 축소되고 취소했지만 그 정신마저는 없앨 지 못할 것이니 지방공휴일 제정으로 세계화가 아닌 ‘동네기념일(?)’로 전락해버릴까 하는 우려를 떨쳐내기가 어렵다.
이에 “4·19혁명 정신에 기반한 5·18민주화운동이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며 “온라인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광주의 5·18에서 세계의 5·18로, 미래의 5·18로 발전시켜나가는 일에 최선을 다 하겠다”는 이용섭 시장의 의지가 5·18민주화운동이 4·19혁명에 이어 헌법 전문에 새겨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오프라인 행사 축소는 SNS, 유튜브 등 온라인 행사를 통해 세계인의 맘을 사로잡을 ‘광주민주화운동’으로 태어나는 게 ‘광주다움’일 것이다.
다시 한 번 광주시는 5·18민주화운동일인 5월18일을 지방공휴일로 추진하는 것을 멈추고 제40주년인 올해부터는 5·18민주화운동 세계화에 힘을 더 기울여주길 바란다.
베타뉴스 이완수 기자 (700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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