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국제유가 나흘 만에 폭락 '원유저장고 탱크톱 우려'…WTI 24.6% ↓


  • 김수현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20-04-28 08:07:58

    사흘 연속 급반등 했던 국제유가가 27일(현지시간) 급락세로 전환했다.

    한때 마이너스권까지 떨어졌다가, 지난주 3일 연속 'V자형 곡선'으로 급등했던 유가는 원유저장고가 조만간 가득 찰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며 다시 곤두박질쳤다.

    다만 원유시장과 주식시장은 사뭇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간밤 미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1%대 상승 마감했다.

    ▲멕시코 국영 석유사 페멕스 트럭 ©연합뉴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4.6%(4.16달러) 내린 12.7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5시 현재 배럴당 6.72%(1.44달러) 내린 20.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원유 수요가 급감하고 공급 과잉이 심화하는 가운데 저장공간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 폭락세가 되살아났다는 분석이다.

    다음 달부터 산유국들의 하루 970만 배럴 감산 합의가 시행될 예정이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요 감소폭에는 크게 못 미친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원유 수요가 하루 2천만~3천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유재고가 계속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향후 몇 달 내 글로벌 원유저장 탱크가 가득 차는 '탱크톱'(tank top)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 로스앤젤레스(LA) 앞바다에는 원유를 가득 채운 20여척의 초대형 유조선이 '무작정' 정박한 상태다.

    유가 수준과는 무관하게, 실수요를 넘어서는 물량에 대해선 구입 자체가 어려워진 셈이다.

    시장에서는 6월물을 건너뛰고 7월물을 비롯해 만기가 많이 남아있는 계약으로 갈아타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상당 기간 공급과잉이 해소되기 어렵다는 판단을 반영하는 것이다.


    베타뉴스 김수현 ()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1169896?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