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5-16 08:44:02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국내 상장주식을 5조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3개월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반면 외국인은 주식과 달리 국내 채권은 계속 사들였다. 4월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은 58억2천만달러(7조1천억원) 가 새로 유입됐다.
금융감독원이 공개하는 외국인 유가증권 투자동향 통계에 따르면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상장채권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140조9천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4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작년 말(123조9천억원)보다 17조원 정도 늘어난 규모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자금은 43억2천만달러 순유출했다. 지난달 평균 원/달러 환율(1,224.42원)을 적용하면 약 5조3천원이 빠져나갔다.
지난 3월 외국인 주식자금이 13조5천억원 빠져나간 것과 비교하면 규모가 줄었지만, 2018년 한 해 동안 외국인 주식자금이 56억6천만달러(6조2천억원) 순유출한 것과 비교하면 적지 않은 액수다.
실제로 외국인은 지난 4월 17일, 27일, 29일 등 3거래일을 제외하고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모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주식과 달리 국내 채권은 계속 사들였다.
4월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은 58억2천만달러(7조1천억원) 새로 들어왔다.
3월 말 연 1.55%까지 치솟은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11일 기준 1.47%까지 내렸다.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가격은 오르기 때문에 투자 유입이 늘어난 데다, 외국인이 달러를 원화로 바꿔 투자하는 과정에서 이익도 발생해 채권자금은 계속 들어온 것으로 분석된다.
채권자금이 큰 폭 들어온 영향으로 주식과 채권을 합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4월 중 15억달러(1조8천억원) 순유입했다.
한편, KB증권은 올해 하반기부터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대형주 주가가 회복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은택 연구원은 "오는 6월까지 미국 내 고용 지표가 저점을 확인하고 나면 7월부터는 국내 증시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베타뉴스 김수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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