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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韓 성장률 전망 2.3%→0.2%…역성장 가능성도”


  • 이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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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5-20 14:57:49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3%에서 0.2%로 대폭 낮춰잡았다.

    KDI는 20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우리 경제가 올해 상반기(-0.2%)와 하반기(0.5%)를 거쳐 연간 0.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에 전망했던 2.3%보다 2.1%포인트 낮춰잡은 것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브리핑에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 역성장할 가능성도 유사한 정도로 높다"고 밝혔다.

    KDI는 내년 성장률을 3.9%로 제시하면서 "기저효과 등을 감안하면 내년에 잠재 성장 경로(2.4%로 추정)에 도달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파산과 가계파산, 실업 등이 발생하면 코로나19가 지나간 이후에도 경기회복이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며 "금융정책, 유동성 공급, 고용안정을 위한 정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우리 경제가 실제로 0.2% 성장한다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5.1%) 이후 22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세를 기록하는 셈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0.8%)보다 심한 침체를 겪는 것이다.

    KDI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 -1.2%)이나 골드만삭스(-0.7%), 금융연구원(-0.5%)보다는 높지만, 현대경제연구원(0.3%)보다는 낮다.

    KDI는 이날 함께 발표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시경제 경로 전망' 현안분석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활동이 내년에나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한다면 올해 성장률이 -1.6%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코로나19가 조기 진정되는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1.1%까지 올라가는 'V자형' 회복을 예상했다.

    KDI는 최근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영향으로 민간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수출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에 따른 주요국의 봉쇄 조치로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성장세를 제약하는 주요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수출액은 올해 15.9% 감소할 것으로 KDI는 내다봤다. 작년(-10.3%)에 이어 2년 연속 감소를 기록한 뒤 내년에도 4.1%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는 올해 수출물량 축소에도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작년(600억 달러 흑자)과 유사한 594억 달러 흑자를 기록한 뒤 내년에는 내수 회복에 따른 수입증가로 흑자폭이 409억 달러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소비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면접촉 기피로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상반기 4% 급감하는 등 올해 2% 감소했다가, 내년에는 5.3%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의 국내확산이 둔화하면서 국내소비는 빠르게 회복하겠지만, 당분간 국가 간 이동제한이 지속하면서 국외소비는 내년까지 부진이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 회복과 기저효과에도 코로나19의 충격이 반영되면서 0.9%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증가폭이 7.9%로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건설투자도 토목 부문이 사회기반시설(SOC)을 중심으로 개선되면서 올해 1.4%, 내년에는 2.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베타뉴스 이동희 기자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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