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5-26 10:34:56
스페이스X의 우주선 크루드래곤(Crew Dragon)이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사람을 수송한다. 엘론 머스크가 화성 탐사에 영감을 얻어 2002년 스페이스X를 설립한 지 18년 만에 일이다. 미국으로서도 2011년 우주왕복선의 은퇴 이후 9년 만에 유인 비행을 재개하는 것이다.
이번 발사는 5월 28일 오전 5시 33분(한국 시간),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 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을 이용해 발사되어 19시간 후에는 ISS에 도착해 도킹한다. 비행사 2명은 ISS에 1~3개월 반 머물다 다시 크루드래곤을 타고 낙하산을 펼쳐 플로리다 앞바다 해상으로 귀환하게 된다.
미 항공 우주국(NASA)은 스페이스X에 31억4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했으며, 이번 크루드래곤을 110여일 간 조종하게 된 우주인 밥 벤켄(Bob Behnken)과 더그 할리(Doug Hurley)는 NASA 소속이다.
스페이스X와 NASA가 협업하게 된 이유는 뭘까? NASA는 이번 비행을 통해 ISS를 완전히 장악한 러시아의 독점 상황에 종지부를 찍으려 한다. 스페이스X의 경우는 회사의 설립 취지를 달성하려 한다.
엘론 머스크는 스페이스X를 설립하면서 화성에 도시를 건설하고 100만 명 규모의 정착촌을 만들어 대재앙으로부터 인류를 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지구에서 멀지 않은 ISS로 사람을 안전하게 수송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스페이스X의 발사가 중요한 이유다.
1981년부터 30년간의 NASA의 우주선은 대형이었다. 그리고 두 차례 사망사고의 여파로 원가가 급등하면서 퇴역했다. 그 이후 비행사의 수송 수단이 러시아 소유즈 소속 우주선에 한정되면서 미국은 다수의 기업을 통한 우주선 개발을 진행해 왔다. NASA는 향후 ISS로의 수송을 민간에 위탁할 방침이며, 브라이든 스타인 장관은 NASA가 고객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2012년 이후,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물자를 19회의 운반한 실적이 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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