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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만 팔로워 보유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에서 페이스북으로 갈아탈까?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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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5-31 19:29:2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에서는 트위터를 둘러싼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트럼프는 “2020년 미 대통령 선거는 우편 투표로 실시해야 한다”면서 트윗을 2건을 게재했다. 이에 트위터는 팩트체크를 요구하면서 게시글에 대해서 경고했고, 트럼프는 트위터 등 SNS가 보수파의 입을 막고 있다면서 격노했다.

    즉, 트럼프의 트윗에 트위터는 “사실인지 아닌지 의심스러워요”라는 뉘앙스를 내비친 것이 트럼프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다. 트럼프는 SNS 규제안이 담긴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지금까지 유저의 게시글에 대한 SNS 업체의 면책 특권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내용이다.

    트위터는 여기에 위축되지 않았다. 5월 29일 미네소타 흑인 남성이 경찰관에 의해 진압된 뒤 사망한 문제에 관한 대통령의 트윗을 “폭력 찬양에 관한 규칙 위반”이라면서 자동 표시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다만 트럼프에게 트위터는 매우 중요하면서 마음에 드는 커뮤니케이션 툴인 것은 분명하다.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후 트럼프의 팔로워수는 6배 이상으로 늘어 지난달 8,030만 명이 됐다. 이는 트위터에서 8번째로 팔로워가 많은 것이다. 지금까지 트럼프는 총 5만 2000회 이상 트윗했으며, 5월 26일과 27일에만 50회 이상 트윗과 리트윗했다.

    트럼프는 현재 트위터를 통해서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후보 스캔들에 연루돼 있는 TV 진행자에 관한 음모론을 확산시키고 있으며, 그런 트럼프의 계정을 중지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트위터 사내에서 빗발치고 있다.

    어쩌면 트럼프의 계정은 삭제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트럼프는 그동안 좋든 나쁘든 국민과 만났던 수단을 잃게 된다. 따라서 향후 페이스북 등 다른 플랫폼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 바로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차이다. 게시글 작성은 전적으로 사용자의 몫이라는 페이스북과 어느 정도 규제가 불가피하다는 트위터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트위터는 2016년 대선 때 플랫폼 내에서 가짜 뉴스가 확산되어 국민에게 혼란을 준 것에 대한 반성으로 2019년 11월부터 정치적 광고를 금지했다. 반대로 페이스북은 이를 금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비판받고 있다.

    무엇보다 트위터는 최근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정보 공작 활동을 펼치는 계정은 가차 없이 삭제해 왔다. 대통령 공식 계정의 음모론이나 페이크 뉴스 확산 역시 허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트위터 사내의 반응이다.

    트럼프가 페이스북으로 갈아탄다해도 8,000만 팔로워를 잃는다면 손해가 막심한 것이다. SNS에 대한 강령한 자세가 트럼프의 대통령 선거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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