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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회계사에서 KB사령탑까지'…KB 위상 회복한 윤종규 회장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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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6-05 10:40:30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 연합뉴스

    "잘될 줄 알았다"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의 지인들 및 동창들이 윤 회장에 대해 평가하는 말이다.

    2014년, 2017년에 이어 KB금융지주 연임이 예측되는 윤 회장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 6년간 KB금융의 위상을 회복하고 큰 문제 없이 잘 이끌어왔다는 점에서 윤 회장의 연임은 큰 문제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창들 '배려하는 마음이 뛰어났던 친구, 모든 분야서 모범 보인 재목'

    윤 회장은 광주상고(23회·現 동성고) 출신이다. 고교 동창들은 윤 회장을 '천재'로 기억한다. 고등학교 친구인 김씨는 윤 회장에 대해 "광주에 사는 누나집에서 통학하며 열심히 공부했다"며 "어려운 친구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여느아이들보다 뛰어났다. 모든 분야에서 모범을 보였던 재목"이라고 호평했다.

    또 다른 동창인 이씨도 "금융관련 지식 뿐 아니라 어학, 국제적 감각까지 갖춘 재목"이라며 "포근한 이미지에 늘 웃는 모습이지만 때론 똑똑하고 과감하고 깔끔한 일처리로 주목 받았던 사람"이라고 회상했다.

    KB 회장까지…묵묵히 걸어온 외길

    윤 회장은 1974년 외환은행에 입사해 은행에 다니면서 성균관대 경영학과(야간)에 입학했다. 이후 행정고시에 2차까지 합격했지만 학내 시위 전적 때문에 면접에서 탈락해 최종 임용에 실패했다.

    이후 공인회계사 시험에 도전한 윤 회장은 합격 후 삼일 회계법인에 입사해 큰 프로젝트를 맡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후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시절인 2002년 고(故) 김정태 국민은행장의 스카웃을 받아 KB내에서 재무담당 부행장, 개인금융그룹 담당 부행장을 거쳤다.

    2010년부터는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에게 발탁돼 지주사 재무·리스크 담당 부사장을 역임하고 2014년 10월 KB금융그룹 회장의 자리에 올랐다.

    화합, 안정부터 실적개선 등 위상회복 성공한 윤종규

    업계에서는 윤 회장에 대해 KB금융사태, 통합전 주택은행과 국민은행 출신 간 파벌등의 문제를 순조롭게 해결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윤 회장 취임 당시 바닥 가까이 떨어진 KB금융지주의 이미지로 윤 회장의 어깨가 무거웠을 것"이라며 "당시 문제가 됐던 것들은 물론이고 실적마저 개선시켰기 때문에 재선도 가능했을 것이고 연임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윤 회장은 그룹 경영 전반에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를 반영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ESG를 기반으로 대출 및 투자 승인 프로세스를 평가하고 이미 사회공헌문화부를 ESG전략부로 바꾸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디지털금융으로 4차산업 도약 노리는 KB

    지난 1월 윤 회장은 주요 국내 금융그룹 대표로는 유일하게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 참석했다. 그룹 계열사 임직원과 함께 참석한 윤 회장은 전시회를 직접 둘러보면서 사물인터넷(ICT)기술 활용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의 이같은 행보는 4차산업시대를 맞이해 금융분야에서 발빠르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미 윤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디지털 혁신으로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며 "'마이데이터'와 '마이페이먼트' 시장을 선점하고 '리브모바일'을 통해 서로 다른 업종과의 협업 성공사례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지난해 10월 그는 "미래 KB의 경쟁상대는 글로벌 ICT기업인 알리바바나 구글이 될 수 있다"며 디지털 금융의 혁신을 강조해왔고, 그 일환으로 알뜰폰 서비스 리브(Liiv) M 출시를 통해 혁신 금융에 나서기도 했다.

    '고객 중심의 디지털 혁신'을 강조한 윤 회장의 차별화된 고객가치 창출이 윤 회장의 연임을 통해 어떻게 실현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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