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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미월드’, 민관 협력 통해 수영구 관광랜드마크로 재탄생 기대


  • 김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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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6-06 09:00:39

    - 지난 2월 새 사업자로 선정된 티아이부산PFV㈜, 유력 기업들과 손잡고 고급숙박시설 건립 추진
    - ”민관 협력 통해 수영구의 관광랜드마크 짓겠다…시·구청 등 관계기관의 행정지원 기대”

    10여년 이상 표류해온 부산 수영구 민락동 옛 미월드 부지 개발사업이 다시 돛을 달고 막 항해를 시작했다. 지난 2월말 부산시로부터 새 사업자로 지정된 티아이부산PFV㈜이 도시계획시설 실시계획인가 등 인허가를 받기 위해 현재 수영구청의 경관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3월초 예정되었던 경관심의가 코로나19사태로 연기되어 4월 중순에 한차례 열렸으나, 공공기여방안에 대한 검토 및 협의 과정 등을 거쳐 이 달 중 다시 열릴 예정인 것이다.

    미월드 부지는 2007년 '공원'에서 숙박시설을 지을 수 있는 '유원지'로 지목이 변경된 뒤, 이전 사업자가 2만 8000㎡(약 8500평)의 도시계획시설사업으로 개발을 추진해오다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한편 사업계획변경에 대한 부산시의 승인을 얻지 못하여 지난해 11월 실시계획인가 및 사업자 지정이 취소된 바 있다.

    새 시행사 티아이부산PFV㈜는 지난해 7월 부지를 1100억원에 매입한 후, 숙박시설 건립을 추진하기 위해 건설 및 금융, 브랜드 호텔 등 관련 업계의 유력기업들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아이부산의 한 관계자는 “부지 인수에 큰 비용이 들어갔고 앞으로 투자자(대주단)을 모집해 이뤄지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담보 없이 사업성을 보고 대출하는 금융기법)도 큰 관문이지만, 해외 유명 디자이너 및 국내 유력 설계업체들과의 협업으로 인허가를 철저히 준비해왔고, 센텀시티와 바로 옆인데다가 광안대교를 조망할 수 있는 이 부지를 높이 평가하며 참여하려는 기업들이 있어서 큰 어려움 없이 순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부산시 및 수영구청과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관광도시 부산이 자랑할만한 수영구의 랜드마크를 만드는 데에 힘을 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시와 수영구청에서도 새 사업자가 지정된 만큼 사업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행정지원에 나서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위기 상황에서 지역경제에 불을 지필 수 있는 대형 개발사업이 순항할 수 있도록 적법한 지원은 주저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지역사회에서도 미월드 부지 개발이 성공해서 침체되어 있는 지역 상권의 숨통을 틔워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민락동 횟집거리에서 25년째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ㄱ씨는, “미월드 철거현장이 오랫동안 방치되어 흉물스럽고 주변이 슬럼화되고 있다”며, “여기는 시민들의 산책코스이기도 하니, 인근 지역에 더 이상 피해를 주지 않도록 속히 개발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미월드 부지에 들어설 숙박시설과 상업시설 등은 구매력이 높은 장기 체류형 관광객 유치에 기여하면서 민락유원지 및 인근 상권 활성화를 주도할 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월드 부지가 제대로 개발된다면 해운대구의 전시 컨벤션, 쇼핑 등 관광인프라 강화로 인한 긍정적 영향이 민락유원지 일대로 넘어 오는 스필오버(Spillover)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쇼핑 및 MICE(마이스)의 중심 센텀시티, 특급호텔과 식음시설이 활성화된 마린시티, 부산 최고층 복합건물 엘시티 이어지는 ‘해운대 MICE(마이스) 벨트’를 부산시가 더욱 활성화시킬 계획이기 때문이다. 미월드 부지가 해운대구의 해변관광거점을 수영구와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한 통계조사에 따르면 MICE 관광객의 1인당 소비는 일반 관광객보다 약 1.7배에 달한다고 한다. 고급 숙박시설 및 쇼핑시설을 그만큼 더 많이 이용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부산시는 지난 1월 28일 정부로부터 국제관광도시에 선정된 데 이어, 지난해 12월 정부에 신청서를 낸 ‘해운대 국제회의 복합지구’ 지정도 받아냄으로써 관광성장에 상승효과를 내겠다는 방침을 갖고 있기도 하다.

    미월드 부지를 포함한 민락유원지를 새롭게 탄생시키기 위하여 부산시와 수영구, 새로 선정된 사업자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협력하는지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더욱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 부산 수영구 민락동 ‘옛 미월드’ 부지 관련 일지


    베타뉴스 김수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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