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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찰, 얼굴인증기술 오류로 흑인 남성 체포…제2의 플로이드 사건?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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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6-26 09:48:10

    ▲ 지난 2018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글로벌 모바일 인터넷 콘퍼런스'(GMIC)에 전시된 얼굴인식 소프트웨어 ©연합뉴스

    경찰의 손에 목숨을 잃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잇따르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IBM, 아마존닷컴,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비롯한 기업들은 오용 방지 규제 도입 전에는 얼굴인증기술을 경찰당국에 판매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그 외의 수많은 얼굴인증시스템은 그대로 이용 중이다.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얼굴인증시스템의 알고리즘 오류로 인해 아프리카계 미국인 남성이 체포된 사실이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얼굴인증기술이 인종적 편견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기술 오류로 인해 체포된 로버트 윌리엄스의 대리를 맡은 미국 자유인권협회(American Civil Liberties Union)는 6월 24일, “얼굴인증기술에 근거한 오인 체포가 표면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얼굴인증기술이 흑인의 얼굴 식별에 대해 부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ACLU는 경찰에게 ‘소추 취하, 체포 기록 말소, 윌리엄스에 대한 공식 사과’ 등을 요구했다. ACLU는 또 경찰에게 얼굴인증기술의 수사 사용 중단과 경찰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윌리엄스의 사진을 모두 삭제하도록 요구했다.

    ACLU는 트위터에서 “로버트 윌리엄스의 사례는 최초로 공개된 것일 수 있다. 얼굴인증시스템의 잘못된 검색 결과에 따라 그동안 부당하게 체포돼 조사를 받은 사람은 그 말고도 더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윌리엄스는 워싱턴포스트에 게재된 기고문에서 “지난 1월 집 앞에서 30시간 동안 붙잡혀 있다가 뒤늦게 시계매장 강도사건을 담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용의자로 오인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왜 아빠가 체포됐냐고 딸에게 설명해야 할 줄 몰랐다.”고 했다. 이어서 “컴퓨터의 오류를 경찰이 그대로 수용했다는 것을 두 어린 딸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라고 썼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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