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동학개미', 주가 내린 종목들 주로 매수” 자본硏

  • 조은주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20-06-26 16:35:0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주가급락으로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재무 여건이 나쁜 기업들의 주식이 이들에 의해 주로 매수됐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5일 '최근 개인투자자 주식 매수의 특징 및 평가' 보고서를 발표하고 "올해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변동성이 높은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는 홀로 기록적인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올해 1월 2일부터 5월 29일까지 개인투자자의 종목 보유지분 순증 여부를 분석한 결과로, 김 연구위원은 " 가장 변동성이 심했던 3월에 개인투자자는 국내 주식시장에서만 11조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했고, 올해 5월 말까지 약 34조원에 달하는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국내 증시로 순유입됐다"고 전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개인투자자의 가장 강력한 매수세다. 업종 별로 주가가 많이 상승한 제약·바이오, 소프트웨어 기업은 개인투자자 보유 지분이 평균적으로 줄어든 반면, 코로나19 등으로 타격을 입은 항공, 에너지, 여행·레저, 디스플레이·자동차 제조업은 개인투자자 보유지분이 평균적으로 늘었다.

    김 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는 주식시장이 하락하는 기간 상대적으로 주가가 더 많이 하락한 주식의 매수 비중을 더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즉,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따지기보다는 하락폭이 컸던 종목을 사들였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그는 개인투자자의 이러한 행태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합리적인 자산배분을 통해 위험 분산을 하지 않는 이상 투자위험도가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경우 '꼬리위험'(tail risk)이 충분히 제거되지 않아 향후 중장기적인 투자 성과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서는 정부 차원의 경고 메시지도 나왔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지난 16일 열린 거시금융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시장에 참여한 데 대해 "새로운 투자자들의 등장은 증시 저변을 확대하고 시장에 유동성과 활력을 더해 주고 있지만 향후 증시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분기말 기업 결제자금 수요 증가와 금융회사 건전성 기준 관리 영향까지 가중될 경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관련 상황도 모니터링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열풍으로 최근 3개월 동안 증권 앱을 새로 깐 사람이 작년보다 26배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최근 내놓은 증권 앱 현황(안드로이드 기준) 결과에 따르면 증권 앱을 새로 깐 안드로이드 기기 수는 3월에 160만242대, 4월에 88만5천452대, 5월에 54만9천709대로 3∼5월 총 303만5천403대에 달했다.

    아이지에이웍스는 "3∼5월 신규 설치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6배 많았다"면서 "특히 코스피 지수가 1천458까지 떨어지며 최저 수치를 기록했던 3월 19일에 증권 앱 신규 설치자 수가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 기사보내기
    • facebook
    • twitter
    • e-mail
  • Copyrights ⓒ 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