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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금수조치 강화…15일부터 스마트폰 생산 타격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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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9-15 14:57:19

    ▲ 중국을 대표하는 기술기업인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제재로 15일부터 반도체 부품을 새로 사지 못하게 됐다. ©연합뉴스

    미국 정부는 15일, 화웨이 기술에 대한 반도체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신 규제를 시행한다. 기존 수출 규제를 강화해 범용 반도체의 수출도 금지하기로 했다. 화웨이는 핵심 부품 조달이 이전보다 더욱 어려워졌다. 중국 정부는 이 같은 조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IT 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대립이 개별 기업을 표적으로 한 보복전으로 확산될 우려가 나온다.

    미 상무부는 5월 미국 기술을 이용해 제조한 해외 업체 반도체의 화웨이 대상 공급을 금지했다. 단, 화웨이가 자사 제품 전용으로 설계, 조달한 반도체로 대상을 한정했기 때문에 금수 조치에 구멍이 있었다.

    8월 추가 조치에 따르면 화웨이의 제재 회피에 대항해, 시장에 나도는 범용품도 금수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달 14일까지 유예기간이 종료된 뒤 위반 기업은 미국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 화웨이는 스마트폰과 통신 시스템에 탑재할 반도체를 구입하지 못해 큰 타격을 받게 되었다.

    화웨이가 스마트폰용 반도체 제조를 주로 위탁해 온 TSMC는 화웨이로부터 신규 수주를 5월부터 중단. 신 규제 시행 후에는 “화웨이에 대한 출하 계획은 없다”고 표명했다.

    현재 화웨이는 반도체 재고 확보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세관총서에 따르면 8월 반도체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11% 증가한 311억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대만 언론은 화웨이 산하 업체가 전세기를 띄워 대만에서 부품을 조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단지 재고를 다 사용하면 스마트폰 생산에 영향은 불가피하다.

    미국은 중국발 동영상 게시 앱 틱톡(TikTok)의 미국 사업 매각도 요구해 중국의 첨단 기업을 겨냥한다. 중국의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미국은 중국 기업을 포함한 외국 기업에 대한 불합리한 억압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중국 기업을 지키기 위해 맞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IT 업계 관계자나 금융 시장에서는 중국의 보복 대상으로 애플 등 중국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미국 유력 기업이 거론되고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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