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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배터리분사 주목받는 이유…전기차에 본격 승부수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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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9-17 11:52:08

    ▲LG화학이 17일 열린 긴급 이사회를 통해 전지사업부를 분할하는 안을 의결했다.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LG화학이 오는 12월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2차전지 사업부를 분사하기로 결정하면서 '전기차에 본격적인 승부수를 건다'는 점에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17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전지사업부 분사 안건을 상정해 의결할 계획이다. LG화학은 분사 뒤 회사를 상장시켜 자금을 확보한 다음 대대적인 설비 및 연구개발(R&D) 투자를 할 방침이다.

    분할은 전지사업 부문이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는 물적 분할 방식으로 추진되며 분할 기일은 오는 12월1일이다.

    이번 분할이 주목받는 이유는 계속해서 풍문으로만 돌았던 설(說)이 공식화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LG는 전지사업 부문 분사설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음'이라는 공식적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러나 이번 발표로 LG화학은 최근 글로벌 시장 상황에 발맞춰 전기·수소차를 필두로 하는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과 후방산업인 배터리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업계는 점치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이 배출가스 규제를 대폭 강화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친환경차 생산·판매 비중 확대 필요성이 커진 점과 미국 테슬라와 기존 배터리 납품처인 파나소닉 외에 중국 CATL과 협력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면서 친환경 자동차 시장은 더욱 요동치는 모습이다.

    내부적으로는 이번에 LG화학의 이익창출 기반 마련도 한 몫했다. LG화학은 지난 2·4분기 매출 6조9,532억원, 영업이익 5,716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2018년 4·4분기 일회성 흑자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의미 있는 흑자전환의 성공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다만 이번 LG의 결정이 전해지자 LG화학의 주가는 하락했다. 16일 LG화학은 장 막판에 주가 하락세를 보이며 직전 거래일 대비 5.37% 내린 68만7000원으로 마감됐다.

    전지사업본부를 분할한 신설회사의 주식이 기존 LG화학 주주들에게 돌아가지 않으며 LG화학이 신설회사를 상장시켜 배터리 생산설비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란 전망이 주가를 끌어 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았다.

    한상원 연구원은 "LG화학보다 이차전지 생산능력이 작은 중국 CATL의 시가총액은 78조원인 반면 LG화학의 시가총액은 48조원에 불과하다"며 "이중 전지사업본부의 가치는 38조원 내외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황유식 연구원도 "LG화학은 소형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기타전지 부문도 추가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분사 후 배터리 사업은 CATL과 비교를 통해 (현재) LG화학의 전체 시가총액보다 높은 가치로 평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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