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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패키지에 흥미로운 성능’ 코어 i9-10850K 어벤져스 에디션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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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9-18 09:17:51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현재 데스크톱 PC 시장에서 꾸준히 판매되며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코어 i3에서 i9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이번 프로세서는 모든 라인업에 하이퍼스레딩(Hyper-Threading) 기술이 투입되면서 효율성이 크게 향상된 게 특징이다. 이전 세대에서는 하이퍼스레딩 기술이 코어 i9에만 적용되었다. 이와 함께 코어 i9은 코어 2개가 더 추가되어 10개가 된 점도 차이라 하겠다.

    이렇게 다양한 라인업으로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그러나 이번에 흥미로운 제품이 합류했다. 바로 코어 i9-10850K다. K형 프로세서에 식구가 하나 더해진 것. 초기 10세대 코어 i9 프로세서는 10900K 단일 체제였으나 이 프로세서의 추가로 선택지가 두 개가 되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새로운 프로세서의 추가 외에 패키지 또한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되면서 소비자를 찾았다. 인텔이 게임 마블 어벤져스(Marvel’s Avengers) 출시와 함께 선보인 어벤져스 에디션이 그 주인공이다. 개성 뚜렷한 캐릭터 옷을 입고 새로 합류한 코어 i9 프로세서는 어떤 성능을 보여줄까?

    ■ 어벤져스 캐릭터로 특별하게 마무리된 프로세서

    코어 i9-10850K 어벤져스 에디션은 패키지부터 특별하게 제작됐다. 일반적으로 코어 프로세서의 패키지는 제품의 특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품명이 크게 적혀 있는 형태로 출시되지만, 이 제품은 마블의 어벤져스 캐릭터들이 인쇄되어 있다.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헐크, 토르 등 한 눈에 봐도 누구인지 알 수 있는 캐릭터들이 한데 모여 있다.

    ▲ 패키지에 마블 어벤져스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인쇄되어 있다

    이 패키지는 영화가 아닌 최근 출시된 게임, 마블 어벤져스(Marvel’s Avengers)의 캐릭터를 품고 있다. 때문에 만화적 효과가 적용되어 있고 캐릭터의 모습도 영화와는 조금 다른 면이 있다. 하지만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마블 캐릭터가 있다는 것만으로 이 제품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참고로 패키지에 게임은 제공되지 않는다.

    패키지를 제외하면 기본적인 것은 코어 i9-10850K에 기반한다. 흥미로운 것은 프로세서 자체의 존재에 있다. 그동안 코어 프로세서, 그 중 최상위 라인업인 K형 프로세서는 대부분 단일 제품으로 운영됐다. 코어 i9-9900K가 대표적이다. 코어 i7도 마찬가지였다. 2세대와 4세대, 8세대 등에서 가지치기 형태로 두 개의 제품군을 운영한 바 있으나 그 외 대부분은 단일로 운영됐었다.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고성능 라인업에서 선택지가 확대되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봐야 할 부분이라 하겠다.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높은 성능을 경험할 수 있어서다.

    ▲ 코어 i9-10900K와 마찬가지로 10개 코어를 품고 있다. 속도만 100MHz씩 낮다는 것이 포인트

    그렇다면 코어 i9-10850K는 어떤 프로세서일까? 기본적인 틀은 상위 제품인 코어 i9-10900K와 거의 동일하다. 10개 코어를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스레드 처리가 이뤄지는 하이퍼스레딩(Hyper-Threading) 기술이 더해져 총 20 스레드 처리를 지원한다. 20MB 용량의 인텔 스마트 캐시를 탑재했으며, DDR4-2933 지원, TDP 125W, 오버클럭 지원 등도 동일하다.

    다른 점은 속도에 있다. 코어 i9-10900K가 3.7~5.3GHz로 작동하는 것에 비해 코어 i9-10850K는 이보다 100MHz씩 낮게 설정되어 있다. 기본 상태에서 사용한다면 100MHz의 속도 차이는 성능에 미미하게 영향을 줄 수는 있으나, 오버클럭으로 잠재력을 이끌어낼 경우에는 속도 차이가 의미 없어진다.

    반면, 가격적 이점은 커진다. 현재 시장에서 코어 i9-10900K는 70만 원대 전후에 가격 형성이 이뤄진 것과 달리 코어 i9-10850K는 50만 원대 중반에 판매되고 있다. 적어도 10만 원 이상 절약 가능한 셈이다. 코어 i9 프로세서의 특성을 고스란히 누리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를 제안하는 것이 특징이다.

    ■ 코어 i9-10850K의 성능은?

    이제 10세대 코어 i9-10850K의 성능을 확인해 볼 차례다. 다양한 방법으로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벤치마크 소프트웨어와 게임 등을 실행해 성능을 파악해 보았다. 비교 대상으로는 상위 제품인 코어 i9-10900K와 바로 아래 등급 제품인 코어 i7-10700K 프로세서다. 두 프로세서와 비교함으로써 10세대 코어 i9-10850K의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테스트 사양 
    - CPU : 인텔 코어 i9-10850K / 코어 i9-10900K / 코어 i7-10700K
    - 메인보드 : 기가바이트 Z490 어로스 마스터
    - RAM : 지스킬 트라이던트Z DDR4-3200 32GB (8GB x 4)
    - VGA : 컬러풀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80 SUPER VULCAN
    - SSD : WD Black SN750 SSD 1TB
    - 파워서플라이 : 마이크로닉스 아스트로 플래티넘 850W
    - 운영체제 : 윈도10 프로 64비트
    - 드라이버 : 지포스 452.06 게임 레디 드라이버

    ▲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 – 물리연산 테스트

    게임 내에서 프로세서는 그래픽 효과보다 물리연산이나 게임 내 오브젝트 구현 등에 자원을 사용한다. 그래픽카드와 기타 장치가 최대한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Fire Strike)를 실행, 세 프로세서의 물리연산 성능을 측정했다.

    물리연산 성능을 측정한 결과, 코어 i9-10850K가 2만 8,735점으로 코어 i9-10900K와 i7-10700K 사이에 위치한다. 그러나 정확히 그 중간 지점이 아니라 코어 i9-10900K에 근접한 성능을 보여준다는 부분이 다르다. 100MHz 차이에 어울리는 성능 차이라 봐도 무방하다. 물론, 그 자체만으로 뛰어난 성능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 3D마크 타임 스파이 – 물리연산 테스트

    이번에도 프로세서의 게임 내 물리연산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3D마크 타임 스파이(Time Spy)를 실행, 그 결과를 보기로 했다. 기본 설정을 적용한 상태로 추가적인 설정은 주지 않았다. 최대한 프로세서 자체의 성능을 확인하고자 함이다. 참고로 타임 스파이는 파이어 스트라이크에 비해 더 최신 그래픽 명령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최신 출시되는 패키지 게임에 더 근접한 성능이라 하겠다.

    성능을 확인해 보니, 코어 i9-10850K는 1만 2,257점을 기록해 파이어 스트라이크와 마찬가지로 코어 i9-10900K와 i7-10700K 사이에 위치한다. 이번에는 조금 더 중간에 위치하는 모습. 하지만 이 자체만 놓고 보더라도 프로세서 자체의 실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속도는 조금 낮아 물리연산에서는 상위 제품 대비 부족하더라도 여전히 뛰어난 성능을 구현하기 때문이다.

    ▲ 배틀그라운드 (PUBG)

    게임 테스트를 진행해 성능 차이를 비교해 보자. 먼저 배틀그라운드를 실행, 각 시스템의 성능 차이를 확인했다. 전장은 가장 기본이 될 에란겔로 선택했는데 최대한 동일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약 10여 분씩 게임을 4회 플레이하며 기록한 프레임을 기록해 결과에 반영했다. 해상도는 FHD, 그래픽은 높음 옵션을 일괄 적용한 상태다.

    성능을 측정해 보니, 코어 i9-10850K는 138 프레임을 기록해 상위 제품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코어 i7-10700K는 두 프로세서 대비 3 프레임 낮은 135 프레임을 기록했다. 앞서 물리연산 처리에서는 차이를 보였지만, 실제 게임에서는 두 프로세서간 차이는 어느 정도 상쇄되는 모습이다.

    ▲ 섀도 오브 더 툼레이더

    이번에는 섀도 오브 더 툼레이더의 벤치마크 결과를 놓고 보자. 그래픽은 울트라 기본 설정에 해상도는 풀HD에 맞췄다. 테스트 결과, 코어 i9-10850K와 코어 i9-10900K 사이의 성능 차이는 1 프레임 남짓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코어 i7-10700K는 92 프레임을 보여준 것과는 사뭇 다르다. 이 정도만 놓고 보더라도 두 프로세서 사이에서의 사양 차이는 수치적으로 존재해도 실제 환경에서는 일부 차이가 미미하거나 거의 없는 수준인 것처럼 보인다.

    ■ 코어 i9-10900K 대신으로 충분하다

    코어 i9-10850K의 이점. 일부 속도가 필요한 환경에서는 상위 제품인 코어 i9-10900K 대비 조금 아쉽기는 해도 게이밍 환경에서의 성능 자체는 거의 동일하다 봐도 무방할 정도의 성능을 보여준다. 여기에 가격은 상대적으로 더 저렴하므로 굳이 ‘최상위 제품’이라는 타이틀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면 이 프로세서를 선택하는 것이 만족감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합리적인 선택을 통해 높은 성능을 얻는 방법은 많다. 코어 i9-10850K도 그 중 하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이 제품은 어벤져스 캐릭터를 패키지에 적용해 특별함까지 더했다. 기존에는 프로세서를 구매하면 정품 스티커만 제외하고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이 패키지는 보관해도 좋을 정도로 인쇄가 되어 있다. 소장가치까지 어느 정도 갖췄다는 이야기.

    이례적으로 최상위 프로세서 라인업, 그 중 K형 프로세서에 두 개의 제품을 투입한 인텔. 코어 i9-10850K는 그 중 둘째로 합리적인 노선을 취하고 있지만, 가치 자체로 놓고 본다면 상위 제품 못지 않게 뛰어난 편이다. 최대한 합리적인 비용으로 높은 성능을 추구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해 보인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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