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12-21 11:31:36
[김필수 대림대 교수] 최근 서울 한남동에서 모델X의 사고가 있었다. 당시 모델X는 충돌 후 화재가 발생하면서 탑승자 1명이 사망했다. 문제는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니라는 점에서 사회적 이슈가 된바 잇다.
사고는 빌라 단지 지하 주차장 안에서 주행하던 테슬라 모델X가 왼쪽 주차장 벽에 부딪치며 화재가 발생했고 보조석에 앉아있던 탑승자가 사망한 것이다. 해당 사건이 발생한 이후 누리꾼들은 일반 내연기관차의 사고가 아닌 전기차 사고로 구난구조에 과정에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이는 사고 원인과는 무관한 것이다.
일반 내영기관차의 경우 119구조대 등에서 채택해 놓은 비상시 구조메뉴얼이 있다. 하지만 순수전기차의 경우 전기차라는 점에서 화재시 각종 시스템이 상ㅇ;해 구난구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안전한 차로 알려진 볼보의 경우 새로 개발해 출시한 신차 10대를 30m 높이에서 다양한 각도로 낙하를 실시해 구난구조 매뉴얼을 제작했다. 이는 볼보가 추진하는 친환경 정책에 따라 마련된 내연기관과 전기장치 결합시 발생할 수 있는 오작동이나 안전장치 작동 등으로 인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실시한 테스트다.
당시 사고의 경우 같은 조건으로 내연기관차가 충돌했다면 화재도 발생하지 않고 경미한 부상 정도로 끝날 가능성이 있었지만 이날 사고는 순수전기차였기 때문에 화재 위험이 높았다는 분석이다. 볼보 역시 이 같은 일을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존하는 최고의 배터리인 리튬이온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 등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는 고가의 배터리이지만 열이나 충격 등에 약해 잘못화면 화재가 발생하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이번의 경우도 약 3년 전 미국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운행 중 발생한 동일 차종이 왼쪽 중앙분리대에 부딪치면서 배터리 부위의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운전자가 사망하고 앞쪽 엔진룸도 통째로 사라진 사건과 유사하다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전기차의 화재에 대해서는 꾸준히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12건의 코나 전기차 화재의 경우도 배터리 원인으로 발생한 사건이라는 점이다. 더욱이 리튬이온 배터리는 한번 화재가 발생하면 워낙 온도가 높은 열폭주 현상으로 커지면서 주변 소화기 등의 진화방법으로는 진화가 어려운 것도 피해를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테슬라 모델X의 경우 후석 도어가 위로 열리는 ‘팰콘 도어’ 방식을 채택하고 있고 외부 도어 손잡이도 팝업 형태로 안으로 매립돼 있어 외부에서 손잡이를 잡을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어 구난구조에 시간이 더 걸릴 수 밖에 없다. 국내산 차량의 경우도 최근 현대자동차의 수소 전기차 넥소를 중심으로 팝업 도어 손잡이가 확산되는 추세다.
아울러 전기차의 경우 사고로 인한 감전도 감안해 구난구조가 이뤄져야 한다. 전기 화재 발생 시 일반 소화기와 다른 소화재료를 사용해야 하고 탑승자가 쓰러져 있으면 상황을 판단해 감전 등으로 쓰러졌을 경우 특수 복장 등으로 구난해야 하는 만큼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
최근 소방청의 전기차·수소전기차 구난·구조 매뉴얼을 감수한 필자에게는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새로운 기능을 가진 신차가 도입되면 해당 기업이 소방청에 그 기능을 설명할 수 있는 설명서를 제출해 응급 시를 대비해야 한다.
이처럼 전기차를 둘러싼 안전성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꾸준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 최근 인기를 높이고 있는 미래 무공해차 중의 하나인 전기차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화재 등으로 인한 사고 발생시 적절한 구조가 이뤄질 수 있도록 기업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정부차원에서도 환경을 생각하는 만큼 국민의 안전을 생각해 전기차 운전자에 대한 꾸준한 안전교육도 이뤄질 필요가 있다. 현재 LPG차량 이용자의들이 받고 있는 가스안전교육과 전기차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의 전기안전교육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의미다.
베타뉴스 이범석 (news4113@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
- 목록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