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권, 기업고객까지 '비대면화' 추진


  •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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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12-22 15:59:07

    코로나19로 비대면 금융 거래가 늘자 은행권이 개인뿐 아니라 개인사업자 및 법인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비대면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전날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고객 상담 및 은행업무가 가능한 태블릿 영업점 'STAB(스탭)'을 출시했다.

    신한은행 측은 이번 '스탭' 출시로 개인 및 개인사업자 고객에게 대출, 예금 신규 및 제신고는 물론 개인형 퇴직연금(IRP) 상담 및 신규, 단체 급여계좌 신규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탭 안에는 고객현황 조회, 기업정보 검색, 상품 제안서 등 영업에 필요한 기능이 포함되어 있으며, 개인사업자 고객은 여신, 수신, 제신고 업무 처리도 가능하다.

    이에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17일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함께 은행권 최초 법인 비대면 대출 신규 프로세스를 적용한 '신한 온라인 다이렉트 수출보증대출'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수출실적 1만불 이상 100만불 미만, 매출액 100억원 미만의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한국무역보험공사 보증서를 담보로 수출진흥자금 5천만원을 지원한다. 대출금리는 연 2.67% 수준(12월 17일 기준)으로 신용등급과 상관없이 모든 고객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

    또, 은행권 최초로 비대면 프로세스를 적용해 공사 및 영업점 방문 없이 모바일앱 쏠비즈(SOL Biz)로 보증서 신청부터 심사 및 약정까지 비대면으로 편리하고 신속하게 이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법인대출은 신용평가, 서류심사 등 대면업무가 불가피했으나 이번 신상품을 통해 차별화된 기업금융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며 “신한은행은 앞으로도 수출기업을 위한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해 기업금융의 디지털 혁신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신한은행은 21일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고객 상담 및 은행업무가 가능한 태블릿 영업점 'STAB(스탭)'을 출시했다. © 신한은행

    우리은행(은행장 권광석)은 같은 달 15일 기업 고객을 위한 맞춤 금융서비스 '우리WON뱅킹 기업'을 개편 출시했다.

    '우리WON뱅킹 기업'은 ▲고객별 맞춤형 메인 화면 ▲비대면 대출 서비스 제공 ▲최대 500건 대량이체 기능 ▲간편잔액채우기 기능 등 기업고객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개인사업자는 계좌정보 및 추천 상품 중심의 화면 구성, 법인사업자는 자금 승인, 결재, 자금리포트 중심의 맞춤형 메인화면을 구성할 수 있다. 또, 간편잔액채우기를 통해 거래 중 잔액 부족시 메뉴 이동 및 별도 인증 없이 이체하여 집금할 수 있다.

    아울러 영업점 방문없이 대출 및 외환 거래 등에 필요한 서류 작성 및 제출이 가능하며 모바일 스크래핑 기술을 이용해 사업장의 자금흐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금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특히, 개인사업자는 영업점 방문없이 계좌개설에서 인터넷뱅킹 및 모바일뱅킹 가입까지 한번에 가능하며 디지털 OTP 발급도 기업 뱅킹앱 최초로 제공된다. 

    ▲ KB국민은행이 이달 초 전면 개편한 기업고객 대상 종합 비금융서비스 플랫폼 'KB브릿지(bridge)'. © 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은행장 허인) 역시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한 종합 비금융서비스 플랫폼 'KB브릿지(bridge)'를 이달 초 전면 개편했다.

    KB브릿지는 소상공인에게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맞춤형 정책자금을 추천해주는 앱으로 지난해 7월 출시됐는데 이번 개편으로 정책자금 추천 기능 외 다양한 비금융 서비스가 추가됐다.

    KB국민은행 측은 KB브릿지를 통해 자영업자 및 중소기업의 경영안정을 다방면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KB브릿지를 기업고객 대상 차별화된 디지털 플랫폼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면서 “다양한 상생 지원 방안을 마련해 자영업자 및 중소기업의 경영애로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각 은행들이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출시하는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금융이 확대되는 데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성장에 한계가 생겼다는 우려 때문이다.

    또, 아직 기업 영역이 네이버 등 빅테크 기업이나 인터넷은행들보다는 시중 은행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열린 '은행은 여전히 특별한가' 세미나에서 "빅테크의 접근이 불가한 기업용 거액송금 서비스 등을 비대면으로 제공하는 은행이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한 바 있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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