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12-24 20:00:27
[베타뉴스=정순애 기자] "80여명이 집단해고된 사례는 없습니다. 일자리 잃을 걱정없이 일 할 수 있도록 원청인 LG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길 바랍니다"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노동시민사회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한 관계자는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LG트윈타워청소노동자들의 고용 유지를 촉구하며 이같이 밝혔다.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집단해고를 막기위해 이달초 노동인권실현을 위한 노무사모임 등 30여개 노동시민사회단체가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이 관계자와 LG 측 등에 따르면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은 공대위 등과 함께 지난 11월 30일 지수아이앤씨로부터 계약 해지 통보를 받은 후부터 서울 여의도 소재 LG트윈타워 앞에서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규탄 기자회견, 천막 농성 등을 이어가고 있다.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이 고용돼 있는 지수아이앤씨는 LG가 100% 출자한 자회사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이하 에스앤아이)과 청소 용역 계약을 맺은 하청업체로 구광모 LG그룹 회장 고모인 구미정 씨와 구훤미 씨가 각각 50%씩 지분을 보유 중이다.
에스앤아이와 10여년간 맺어온 청소용역 계약 종료를 이유로 지수아이앤씨로부터 82명 전원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은 오는 30일자로 근로계약이 만료될 예정이어서 에스앤아이와 새로 계약할 청소용역업체가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을 고용승계를 하지 않으면 일자리를 잃게 된다.
하지만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은 12월에만 3일, 16일, 23일 세차례 개최한 기자회견에선 노조 설립을 이유로 계약이 종료됐을 것이란 주장과 함께 고용 승계 및 유지를 촉구했다.
지난해 10월 노조를 설립한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은 그동안 정년연장, 임금인상 등을 요구해 오던 중 이같은 상황에 직면했다.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로 일하는 박소영 공공운수노조 LG트윈타워 분회장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80여명 전원 집단 해고 및 노조 결성 이유로 추정할 뿐이고 사측은 전혀 대답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관계자는 오는 28일에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주장과 달리 LG측은 노조설립을 이유로 한 해고가 아닌 계약종료에 따른 것라고 했다.
에스앤아이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노조가 결성됐는데 이를 이유로 해고하려고 했으면 이미 했을 것이다. 노조결성과는 무관하다"라며 "입주사로부터 컨플레인이 쌓여 도급업체를 변경했으며 기존 업체와의 계약종료에 따라 한달전 통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60세가 정년으로 계약돼 있는데 해당자에 대해 촉탁직으로 1년간 하는 계약을 연장하기도 했다"며 "65세~70세까지 정년 연장을 요구했다"고 했다.
고용승계에 대해선 "새롭게 계약한 업체에게 내규를 어겨가며 고용승계를 강제할 수 없는 입장"이라면서도 "변경업체에 고려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베타뉴스 정순애 (jsa975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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