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칼럼

애플 카 출시가 던지는 진정한 '의미'


  • 이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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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12-28 11:30:02

    [베타뉴스=김필수 대림대 교수] 애플이 오는 2024년 자율주행 전기차를 출시하기로 했다. 자체 배터리를 설계하고 모듈 형태의 하청을 통한 전기차로 예상된다. 애플의 이번 발표는 지난 2014년 시작된 애플 프로젝트 ‘타이탄’의 실질적 모습으로 여러 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시사점들이 많다.

    지난 10년 전 자율차의 대명사였던 ‘구글카’와 같이 ‘애플카’ 또는 아이폰과 유사한 ‘아이카’에 대해서는 필자가 지속적으로 언급해 왔다.

    이번 발표를 통해서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언급하는 얘기도 있고 실질적으로 이제는 흑자모델로서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시기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전기차가 시험적인 모델로 출시되는 시기였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비즈니스 모델로서 등장할 시기라는 것에는 모두가 공감한다.

    애플은 현재의 스마트폰이 인류의 생활사에서 가장 폭발적인 변화를 이끌어낸 인류 최고의 혁신적인 제품 중 아나인 아이폰을 탄생시켰다. 따라서 다음 세계로 이끌 모델이 바로 모빌리티의 혁명인 ‘자율주행 전기차’다.

    애플의 이번 발표로 인해 단순히 자동차는 기존 글로벌 제작사만 만드는 것이 아닌 ‘움직이는 가전제품’, ‘움직이는 생활공간’ 심지어 ‘바퀴달린 휴대폰’ 개념으로 확장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전기차의 제조상 특성으로는 기존 내연기관차의 경우 약 3만개의 부품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만큼 전용 플랫폼을 통해 제작되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가 아니면 접근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반면 전기차는 완전히 다른 제품으로 부품수가 내연기관차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고 모듈 개념으로 진행하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일부에서는 초등학생도 배터리, 모터, 바퀴만 있으면 만들 수 있는 것이 전기차라는 말도 있다.

    물론 전기차는 안전 등에 대해 매우 복잡한 제품으로 애플의 경우 외주를 주거나 만큼 핵심 부품과 모듈을 구성해 직접 인수한 공장에서 만들 가능성도 있다.

    이런 부분에서 볼 때 테슬라 등 제작사의 배터리 자체 생산도 범용화는 물론 LG화학에서 분리된 배터리사인 LG에너지 솔루션도 추후 상황에 따라 여건 조성이 되면 직접 전기차를 생산 판매할 수도 있다.

    전기차는 고속 전기차뿐만 아니라 마이크로 모빌리티나 퍼스널 모빌리티, 전기이륜차까지 다양해 앞으로 영역이 무너지고 시장이 중첩돼 생존경쟁은 갈수록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애플의 발표에서 최고 수준의 리튬 이온 배터리가 아닌 중국식의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선택한 것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는 향후 나올 전고체 배터리로 넘어가는 과도기라 할 수 있고 무엇보다 이미 국내에서 발생한 테슬라 모델X의 화재나 코나 전기차 화재 등과 같이 취약한 것이 리튬이온 배터리의 가장 큰 한계점이다.

    자율주행 기능은 아직은 레벨3 단계 정도인 만큼 완전치 못한 상태다. 물론 기술적 개발로 2024년 정도에는 상당한 기술적 진보를 예상할 수 있고 속도를 늦춘 공유형 자율주행 기술 정도는 완성도 높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연결 선상에서 애플의 이번 발표는 앞으로 변화는 예전과 달리 급변하는 시장이고 모빌리티의 개념도 확대, 깊게 진행되는 만큼 선두 주자로서 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애플의 강점인 모빌리티의 신경망인 알고리즘, 특히 인공지능을 주도하면서 미래형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알고리즘을 선취하겠다는 것이 애플의 전략이다.

    기존의 글로벌 자동차 제작사도 될 수 있으나 자동차용 주문형 반도체 설계 기업이 될 수도 있고 앞서 언급한 알고리즘의 기업이 모두 가져갈 수도 있을 것이다.

    애플의 전기차 출시 예상은 앞으로 파장이 크게 일어날 것이다. 그 파장의 끝은 누가 받고 가져갈 것인지 고민해야 하는 시기라 할 수 있다.

    자동차 산업을 국가 경제의 주축으로 삼고 있는 우리의 상황에서는 더욱 냉철하게 판단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이유라 할 수 있다. 더욱 빠르게 변하는 미래를 객관적으로 현명하고 냉철하게 내다보는 현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베타뉴스 이범석 (news4113@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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